“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격려에

다시 부지런해지려 노력합니다.

by Joyce 노현정

미국은 11월 말쯤 찾아오는 추수감사절 전부터 연말분위기가 물씬 난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캐럴과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속에, Happy Holidays를 외치며 연말을 즐기려는 분위기는 12월이 찾아오기 전부터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여행도 많이 떠난다. 일찍 휴가가 시작되는 이들도 많은 만큼, 12월에는 어딘가로 떠나기 전 모두들 분주하게 그 해에 끝내야 할 업무들을 처리하는듯하다.


개인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나도 12월이 되면 1년을 마무리하면서 더욱더 업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며 정리 정돈하고 싶은데, 올해의 12월은 평소보다 조금 더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이민국, 법원, 그리고 각종 정부/공공기관들의 업무처리가 여러 쉬는 날로 인해 혹시라도 느려질까 노파심이 들어서, 나는 서류들을 조금 더 빨리 접수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도 연말에 좋지 않은 일을 겪으신 후 나를 찾아오신 의뢰인들이 많이 계셨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어려움, 일터에서의 억울함, 급박한 체류신분의 연장 및 이민 문제 등 시간을 다투며 해결해야 하는 일들로 도움을 청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급한 사안들이기에 업무에 집중해 매달리다 보니 12월의 절반이상이 어느새 훌쩍 지났다. 평화롭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며 희망찬 새해를 꿈꾸고 싶었던 나의 바람은 업무로 바쁜 동안 깜빡 잊고 있었다. 핑계가 될 수는 없지만 업무에 떠밀려 지내는 시간 동안 글쓰기에도 소홀했다. 아끼는 작가님들의 글을 감상하지도 못했고 작가의 서랍에 저장되어 있는 글들도 다듬어 올릴 여유가 없었다.


마음의 여유도 조금씩 잃어가고 글쓰기의 행복과도 점점 멀어지고 가던 요즘, 이틀 전이었던 12월 16일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수상작들이 올라온 것을 언뜻 확인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쓰신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기쁨은 어떨까 - 남편과 저녁을 먹으면서 대상을 수상하신 작가님들을 부러워하는 도중, 나에게 이메일과 알림이 도착한 것을 보았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에세이 부분의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서, 업무로 지쳤던 마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이제 겨우 3개월이 되었고 아직 마음만큼 활발한 활동도 하지 못했던 상황을 돌아보면, 갑자기 찾아온 이 소식이 나에게는 대상수상이 아님에도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 같이 감사하다. 여전히 브런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나이기에 크리에이터에 대한 안내 이메일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 이메일 마지막 말에 담긴 "활동성이 떨어지는 창작자의 경우 스토리 크리에이터 자격을 재검토할 수 있는 점 유의해달라“는 말은, 나로 하여금 오늘의 업무가 끝나자마자 브런치로 들어와 글을 쓰게 만들었다. :-)


일상속 해야 할 일들을 해내어가면서도 하고 싶은 글쓰기에서 멀어지지 말라는, 격려이자 따뜻한 자극을 나에게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늘 꾸준히 글을 쓰시는 많은 작가 선배님들을 보면서, 업무를 우선시할 때 일에만 매달리는 내 모습을, 또 완벽한 글을 올리고 싶다며 많이 주저하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브런치에서 잠깐 멀어진 지난 시간에 대한 변명 같은 인사와, 크리에이터로 열심히 쓰겠다는 다짐을 짧게 남겨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하고 안전한 연말이 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담아 짧은 안부를 전하고 싶다.




최근 연재약속도 지키지 못했음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드려요. 저는 업무들을 잘 마무리하고 준비하던 글들을 조금 더 다듬어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더 넘치는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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