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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ce shin May 25. 2024

카페 발렌티노 (Cafe Valentino)

브런치 카페로 다시 문을 엽니다

브런치 작가활동을 2024년 5월에 이렇게 시작하면서 계획엔 전혀 없었던,  6년 전 문 닫았던 남편과 나의 비즈니스, 카페 발렌티노를 이곳서 다시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글을 쓰고자할때 바로 들었다. 이 얼마나 안전하고 멋진 사업인가? 오늘 첫 글의 제목이 카페 발렌티노가 되면서 사업자 등록은 마쳤고 이제는 음식도 직접 만들고 맛도 보고 손님에게 권하며 10년 넘게 운영했던 카페생활을 다시 시작할수 있게 되었다.  



카페 발렌티노를 2009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하면서 이제 정착하고 다리 좀 뻣을만했을때 건물 매니지먼트 회사는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 은밀히 계약을 마치고  우리는 그동안의 모든 것을 잃었다. 그때 남편은 종업원들과 헤어지면서 격한 눈물을 흘렸다. 여자가 더 독한 것인지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물질적으로 잃어버린 것은 때가 되면 다른 곳에서 회복될 것이라고 남편을 다독이며 마음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카페의 모든 물건들을  다정리 하고 일요일 오전에 마지막으로 빈 공간을 돌아보고 나와서 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는 호텔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여유롭게 남이 해주는 것 대접받으며 먹고살자고 우리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브런치 먹던 날이 갑자기 떠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문득 여기서 다시 열자. 카페 발렌티노, 브런치 카페로. 우리는 언젠가 발렌티노를 좋은 값에 팔고난 후에 가든 스타일 브런치 카페를 하자고 꿈을 꾸었었다. 브런치 스토리가 어떻게 해서 브런치라는 이름을 가졌는지 궁금하지만 나의 브런치 카페를 열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매일아침 일찍이 문열 필요도 없이 게으른 주인장 맘대로, 어떤 날은 모닝커피 한잔, 어떤 날은 햄치즈 샌드위치, 내가 맛있게 먹었던 렌틀스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  다시 손님을 기다려야겠다. 정원을 가꾸면서 말이다. 음식은 소통의 커다란 소재이다. 내게 무궁무진한 소재와 주제가 생기고 투자금 없이 브런치 카페하나를 창업하게 되었으니 그때 잃었던 물질적 손실이 이렇게 대박으로 채워지나 보다.



2019년 8월의 마지막 . 가게를 비우는 날 직원이 써준 글이다. 미안하고 고마왔다. 지금은 모든것이 감사하다. Cafe Valentino,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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