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출출한 터에 갑자기 타코가 먹고 싶어 졌다. 밤 11시가 다 되어 집 앞에 있는 Tacobell에 가서 사가지고 들어왔다. 우리 집 식구 셋은 뭐든 맛있어하니 기분 좋게 야식을 즐겼지만 사실 타코벨 타코는 조금 아쉽다. 평상시 맛있게 먹는 길거리 타코맛이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불고기 타코와 돼지불고기타코로 다시 한번 타코데이로 가자!
자취생활을 오래 했던 덕에 생존방법 하나를 터득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어도 뚝닥뚝닥하면 먹을게 나오는... 그리고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항상 배고픈 청년들 속에서 지냈기에 국적 애매한 음식, 어떻게 해도 근사한 요리, 이름하여 Fusion. 우리들의 퓨전요리는 (1) 쉽고 (2) 빠르고 (3) 경제적이고 (4) 맛있다.
양념소불고기와 제육볶음용돼지불고기 2가지를 가지고 한다. 냉동고에 남은고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마켓에서 양념소불고기와양념돼지불고기를 준비한다. 양념 안된 차돌박이로 소금과 후추만으로 양념하여 구워도 손색없고, 미국에서 한류를 타고 불고기타코, 돼지고기타코로 대박 난 분들이 한두 분 아니니,마켓 반조리 제품 사용한다고 주눅들일 없다.
이 양은 5-6인분을 기준한 양이며 고기는 사진의 1/3 정도면 될 것 같다.
고기재료 (사진에서의 양의 1/3 정도면 충분할듯함)
양념 소불고기
제육볶음용돼지불고기
(냉장고에 차돌박이가 있다면 그것으로 소금, 후추 넣어서)
피코데가요 살사 재료
토마토 작은 것 3개
양파 1개 반
실란트로 1단
라임 2개
할로피뇨 고추 1개
소금과 후추 약간
기타 재료
타코용 토르티야
양상추
치즈
사우어크림
핫소스
(이중에 다 없어도 되지만 토르티야와 타코소스는 꼭 있어야 함. :)
피코데가요 살사 만들기
피코데가요는 토마토, 양파 (힌양파, 적양파), 할로피뇨, 실란트로, 기호에 따라 망고를 작게 잘라 준비한다. 힌양파와 실란트로만 작게 썰어 넣은 것도 준비한다.
그 위에 각각 약간의 후추, 소금, 라임 1개씩 즙을 짜서 넣어 믹스하며 부족하다면 레몬즙을 추가한다.
피코데가요 살사 완성!
타코를 먹을 때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토마토와 할로피뇨 고추가 들어간 들어간 살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오니온과 실란트로만 들어간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2가지를 다 준비했다.
과카몰리 만들기
잘 익은 아보카도 2개, 후추, 소금, 라임이나 레몬즙, 1/2Ts의 피코데가요를 즙과 함께 넣어 아보카도를 의깨며 믹스한다.
과카몰리 완성!
불고기와 제육볶음은 바짝 구워 수분기가 없도록 준비하고 토르티야는 살짝 데피는 정도로만 구은다. 양상추를 얇게 채 썰어놓는다. 이제 준비된 재료들을 테이블에 소환한다.
타코 올리기 시작!
사우어크림, 치즈, 과카몰리, 피코데가요... 준비된 재료를 기호대로 올려가며 먹는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타코가 타코 되게 하는 것은 고기맛과 피코데가요 살사의 공적인듯하지만 사실 핫소스맛에 승부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켓에 나와있는 타바스코나 타파티오만으로는 아쉽다. 오늘 우리는 타파티오에 타코벨 투고에 딸려온 핫소스들을 활용했지만, 줄 서서 먹는 타코집 핫소스맛은 기가 막히다. 남편은 그 이상의 맛을 만들어보겠다고 개인 연구실에서... 개발 후엔 한국행 하겠다고...
강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오니온과 실란트로만 섞은 멕시칸 렐리쉬를 얹고 맛이 중화되지 않도록 사우어크림 없이 핫소스 잔뜩 뿌려 먹는다.
이렇게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를 이용한 타코를 만들었다. 사실 모든 재료보다 우선하는 재료가 있다. '배고픔', 그럴 때 음식은 항상 성공이다.
글쓰기에도 그 배고픔이 적용된다고 본다.끄집어 올려 대면하게 될 내적자아에 대한 갈급함, 자기표현과 소통에 대한 욕구, 성찰과 치유에 대한 간절함, 지나간 것들을 되돌아보며 정리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필요, 좋은 것들을 물려주거나 나누고자 하는 책임과 소망, 그 간절한 배고픔이 내 안에 있는지 돌아본다. 불고기타코와 돼지불고기 타코를 먹으며...'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