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디 Oct 19. 2023

소송했던 동업자 X를 만났다.

[에피소드#3] 3년만이었다. 


이전 글 - 

https://brunch.co.kr/@joyceu/104







소송했던 동업자 X를 만났다. 



3년 만이었다. 


정확히 우리가 다시 어떻게 만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내가 술에 취해 전화를 걸었었나? 

아니면 모든 사건이 끝나고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 연락을 받았던가?


일 때문에 우연히 만났었나? 



|



어떻게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도 있다. 


X와 다시 만났을 때 

우리가 나눈 대화였다. 








"야, 잘 지냈지? 그땐 미안했다."



(야,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어. 그땐 억울했는데, 소송까지 하게 될 줄 나도 몰랐어. 

나도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너도 많았을 거라고 본다. 미안했다.라는 말의 뜻을 담은 나의 한마디였다.)



"어 그냥 지냈지. 나도 미안했어." 



(너 회사 나가고 나도 힘들었지. 나도 그때 너무 대처가 미숙했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렇다고 진짜 할 줄 은 몰랐지. 고생했지 너도 나도.라는 말뜻을 담은 X의 한마디였다.) 



|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비즈니스 문제도 

척하면 척 알아듣는 사이였다. 


무슨 마음인지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그 뒤로 우리는 몇 마디 말을 더 주고받다

자연스럽게 늘 우리가 자주 가던 술집에 다다랐다. 


막걸리와 좋아했던 안주를 시키고 

그동안 서로 어떻게 살았는지 - 아니, 어떻게 사업하고 살았는지 


한참을 얘기했다. 



|



나의 첫 번째 

사업 친구였다.











그 뒤로 우리는 가끔 아직까지도 

그냥 문득 연락을 해 어쩌다 한 번씩 만난다. 


|


서로의 첫 시작에 같이 있었기에 

그 시작으로부터 비롯된 현재의 모습에 대해 


무언가 그 뿌리부터 찾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느낌이랄까. 



|



이제는 그 전 일을 술안주 삼아 

우리 그때 그랬지, 피식 거리며 


가끔 서로 놀리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도 사업 이야기만큼은, 

가장 진실하게 서로 들어주는 사이기도 하다. 



|



얼마 전엔 그 친구도 이제 결혼을 하게 되어 

축의금을 보내기도 했다. 



어, 근데 얘는 나 결혼할 때 안 보냈잖아?

X야,  빨리 돈 부쳐라^^ 소송한다 








ㅡ  내가 창업했던 

회사를 소송했다 끝 ㅡ 

















ABOUT RYUDEE


99% 온라인으로만 근무하는

UXUI 디자인, 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www.oneleven.design/


https://blog.naver.com/onelevendesign/22311760709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