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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디 Nov 08. 2017

24살, 세상을 향해 한 번 뛰어보다


300만원으로 3000만원을 벌거야!
처음 대학교에 들어올때 입학 선물로 최신 맥북을 받았다. 300만원이 넘는 금액의 노트북을 받았을때 생각했던 다짐이 있었다. 300만원을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는 10배에 해당되는 돈을 벌어볼거라고. 그 당시에는 꼭 셀 수 있는 돈을 의미한 건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iOS, 포토샵, 일러스트,, 뭐 그런것들을 전혀 몰랐던 내가 이 맥북 하나를 가지고 하나씩 배워가며 그에 상중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정확히 24살 대학교 4학년에 그에 상중하는 돈을 2번정도 벌었다. 하지만 이 얘기를 쓰는 목적은 절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은 아니며 그런 기대로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아니다. 그보다는 일찍 돈벌이(?)를 하며 느꼈던 어려움, 세상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친구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원일레븐디자인 (111design) 대표 조이스입니다.
원일레븐디자인의 뜻은 1과 11을 생각하며 지었는데 시계를 보면 12시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숫자가 바로 1과 11인걸 생각해서 떠오른 이름이다. 1과 11, 시작과 끝, 또는 아침과 밤, 일등과 꼴등등..
간단하게 설명하면 ‘애매하게 살고 싶지않아서’, 그리고 비즈니스로 얘기하면 ‘애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지 않아서’ 지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턴생활을 할 때 잘 알지는 못했지만 스펙이 화려했던 대표님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 경험과 변호사 생활도 해 보시고, 정부와 관련된 일도 하고 또 한 기업의 공동대표까지. 하지만 나는 그 얘기를 들으며 아이러니하게 ‘저렇게 살고싶지는 않아’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직업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인생의 목표가 계속 바뀌는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은 삶이 멈출때까지 해야하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만 하며 답이 없이 살다 가는 생은 싫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인생의 한가지 목표를 반드시 삶으로 이루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 모든 걸 이루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중요한, 내가 반드시 이루고 싶은 딱 한가지를 확실하게 이뤄내고 싶었다.

You think I’m being patronizing? No, we are like 1 and 11, you and I. We are closer than the others…. Winning and losing doesn’t matter. We jump to free our souls.… We are the only ones with a chance to make history…. If we do less than our best with the whole world watching it will kill us inside.

회사 이름을 지을때 영감을 준 영화 'Flying the Eddie' 의 한장면이다. 왼쪽은 영화의 주인공 Eddie. 그는 어렸을때부터 올림픽에 나가는게 꿈이었다. 한쪽 다리도 불편했고 국가의 지원도 없어져 못이룰것만 같았던 올림픽 출전에 드디어 나가게 되어 그때 스키점프 출발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1등을 놓친적 없는 스키점프의 강자 Matti를 만나는 장면이다. 위의 대사는 Matti가 Eddie에게 하는 대사이다.

Matti는 트레이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나가면 반드시 꼴지를 할거라며 놀림받았던 Eddie에게 진정한 올림픽의 위너는 그들이라고 한다. 이기고 지는 것에 관계없이 영혼의 자유를 위해 뛸 수 있기에.

나가면 어차피 질건데 뭐하러 이번에 올림픽을 나가냐며 만류한 코치를 뿌리치고,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Eddie는 올림픽에 당당히 나가 스키점프에 도전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그런 배짱이 1등인 Matti 보다 더 어렵고, 용감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이야기
앞으로의 내가 할 이야기도 그 둘의 얘기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사회경험이 충분하지도, 내놓을만한 디자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한 번 높이 뛰어본 얘기.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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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써 나갈 글들은 학교와 창업에 대한 얘기, 1인기업 그리고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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