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디 Nov 23. 2017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기


원일레븐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해 지금까지 5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꼈던 다양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주로 다양한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재는 일본, 싱가포르등 외국회사와 협력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획, 사용자 분석, 사용자경험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 그리고 브랜딩을 주로 진행해요. 이 모든게 각각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논리적인 연결구조를 만들어내는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핵심이에요.


보이지 않는 디자인, your X 디자인

원일레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디자인한다’ 라는 마인드였어요. 대부분 디자인 에이전시를 보면 말그대로 ‘디자인’ 에이전시이지 ‘UX’ 에이전시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기획부터 사용자가 사용하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사용자중심,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저는 앱이나 웹으로 표현된 예쁜 시각적인 디자인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해요. 그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대한 서비스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UX를 정의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과 설명이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UX를 'your X’ 디자인이라고 표현하는걸 좋아해요.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서비스를 항상 뒤에서 생각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저희들은 서비스가 빛을 발휘하는 것으로 그 뒤에서 조용히 그 아름다움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자고 일어나보니 저녁에 있던 쓰레기가 새벽에 말끔하게 치워진 것처럼 사용자를 대변해서,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어느새 해결해놓은 그런 미스테리(?) 의 컨셉이랄까요..



www.one-eleven-design.com


작은것을 위대하게 하는 것이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

잠깐 창업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항상 창업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계획하지도 않았구요. 22살때 어쩌다 지인의 스타트업 앱디자인을 도와주게 된 것을 계기로 하나씩 하다보니 지금은 단순 프리랜싱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를 컨설팅해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건 큰 걸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걸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을때도 다른 사람들은 그냥 얼마에요 라고 말했다면, 전체 페이지는 20페이지고 그 중에 중복되는 페이지 몇장은 제외, 테이블 뷰, 리스트 뷰, 복합, 기본 등 저만의 price 기준을 만들어 한눈에 납득이 갈 수 있게 정리해서 표로 보내드렸어요. 클라이언트가 원본파일을 보내고 이러이렇게 해달라- 고 가이드를 줘서 디자인 한번, 수정 몇번에 딱 끝내는 디자인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경쟁사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사용자 타겟팅은 어떠하기 때문에 디자인 목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떤 인터페이스가 잘 못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변경해야 하는지. 정말 남들이 한마디로 설명할때 그의 논리 구조를 덧붙혀 모든 과정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했어요. 남들이 하나 설명할때 두개, 세개 더 고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지금은 저만의 정교한 프로세스가 된 것 같아요. (아래 예시 사진으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디자이너는 넘치고 넘치니까, 내가 차별화해서 제공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어요. 그리고 그 대부분은 작고 사소한 차이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정말 세상에는 의외로 기본적인거, 사소한 것도 제대로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경쟁사 분석하기


* 타겟층 분석 및 디자인 목표 공유하기 




* 화면설계 변경 의도 공유하기


* 웹 페이지 구조도 분석 디자인 목표 공유하기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누구나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지만 예쁘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각각의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제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웹/앱은 단순히 수단이지 그 수단을 통해 과연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어요. 글을 쓸때도 정보제공인지, 설득인지, 감동인지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제공하는 서비스의 근본적인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진정한 DESIGN THINKING 이지 않을까요?  


이번에 간략하게 디자인 얘기를 했다면, 다음엔 사람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무시를 받지는 않았는지, 사회초년생 시선으로 보게된 주변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이전 01화 24살, 세상을 향해 한 번 뛰어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