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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디 Jan 28. 2018

사장님으로 살아남기

나이가 어린데, 창업해도 될까요?

원일레븐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일대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건 22살부터였어요. 그때는 나이가 더 어렸고, 과연 어릴 때 창업하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좀 더 경험을 쌓은 뒤에 창업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주변에서 소위 “대표”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리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보면 그 사업의 크기는 바로 대표의 크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냥 어정쩡한 동네가게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영향력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데 그럼 도대체 그런 대표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그릇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걸까 궁금했던 거죠. 그리고 그 그릇안에 ‘나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했던 거구요.


그 때부터 주변에 알고 있는 CEO,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창업가, 기업가의 간략한 일생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알리바바의 마윈은 대학을 겨우 졸업했고, 또 어떤 유명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출신이며, 또 유니클로의 창업가는 작은 양복점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배경을 보니 "창업의 세계에 정답같은건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엑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 의 폴 그레이엄도 ‘스타트업의 세계에는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라고 말 한 적이 있었어요. 그의 말대로 우리가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서 학점은 몇점 이상이어야 하는지, 어떤 스펙을 갖춰야 하는 지와 같은 체크리스트는 창업에 크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용자들이 정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진정성만 있다면 나이가 어리던, 대학을 나왔던, 그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어쩌면 사업의 크기는 그사람의 학력, 나이, 스펙.. 이런 것들이 결정하기 보단, 내가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대표의 관점의 크기가 더 연관이 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https://youtu.be/FAvRPbFDUUo


선택한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 버리기

사람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하고 나이에 관한 얘기를 길게 한 건 특히 우리나라 사회에서 그 전제 조건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 인 것 같아요. 스스로도 나이가 어리니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고, 경험이 적다고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먼저 나이가 어린데  보다 더 경험이 많은 클라이언트를 상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나 두려움부터 없애고 본격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고 내가 생각한 정답을 내 인생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선택한 것을 잘했다고 고민하기보다 내가 선택한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을 한다면 무엇이 보다 가치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정답은 UX디자인에 관해서는 나이가 어린게 더 장점이고 유리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런칭하기 전에 10-20대에게 서비스를 컨설팅 받고 시작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바로 젊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 사용성에 대해서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저는 어떠한 클라이언트를 만나도 미팅을 할때 주눅이 들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가장 조언을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었거든요. 꼭 UX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제공하고자 하려는 서비스에 있어서 클라이언트에게 이러한 자신감과 책임감, 믿음을 줄 수 있는게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하며 사람공부하기 

개인적으로 어릴때 창업을 시작해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사람공부” 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고,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사람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 등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 비즈니스의 모든 건 어쩌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이 어리고 경험 없는데 부족한건 당연하다고 인정하고 대신 실전에서 여러 상황을 직접 부딪히고 실수 할때 마다 반복하지 않기 위해 느낀점과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를  ‘사업 일기’를 만들어 매번 기록했어요. 그리고 때로 불평을 하거나 꾸짖는 대표님께는 제가 아직 부족한데 이렇게 말씀해주시고 일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정말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다면 그런 말조차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다음 얘기는 이런 부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풀어볼게요.


에버노트에 기록하고 있는 '사업일기'

개인적으로 그리고 디자인스튜디오도 겨울동안 푹 쉬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업데이트가 늦었는데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관심 갖고 따로 연락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류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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