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디 Feb 11. 2018

클라이언트와 지R같은 상황 피하는 방법

에이전시는 그들만의 컨설팅 전략, 디자인 역량, 팀 문화등 에이전시만의 정체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큰 아이덴티티를 차지하는 건 바로 같이 일하는 클라이언트와 따라오는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에이전시에게 클라이언트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면서 자칫하면 가장 골치아픈 문제가 발생하기 쉽죠.


남의 일, 다른 기업의 일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아요. SI산업(System Integration)에 종사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처럼요. 저도 처음 일을 시작할때 클라이언트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로 힘든 적이 정말 많았는데 놀랍게도 최근에는 클라이언트 덕분에 감사한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제가 겪었던 얘기를 해볼게요.


끌려가지 말고 다가오게 하자

클라이언트마다 성격도 다르고 일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심지어 업무 시간도 다 각각 다르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클라이언트의 상황에 내 자신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다르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지킬 수 있는 것과 지킬 수 없는 것을 먼저 확고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처는 주는 사람의 책임도 있지만 어떻게 반응할지는 받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해주길 기대하기 전에 상황마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먼저 정해봤어요.  "왜 저사람은 저렇게 행동하지? 정말 기분이 나빠”가 아니라 “그래,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러한 선택이었어” 라고 내 기준에서 스스로에게 피드백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더 좋더라구요..^^;


그런 몇가지 룰을 공유해볼게요.


모바일로 이미지를 볼때는 한번 클릭하면 잘보여요!


사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룰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사실 맞아요. 기본적인 것들이에요. 근데 우리 모두 알다시피 상대방이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 주지 않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화가 나죠. 50개 정도 프로젝트를 해보니 어느정도 그런 지R에도 패턴과 시나리오가 분명하게 있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러한 시나리오가 생기지 않으려면 1)나는 사전에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2) 발생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이렇게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2가지 룰을 먼저 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만약 닥치더라도 감정적으로 덜 동요할 수 있구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16번째 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떠한 권리를 기대하거나 요구할때 과연 나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는 저녁 이후에 연락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면서 막상 내가 연락을 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나도 과연 지킬 수 있는 룰인가? 를 생각해보면 훨씬 더 양쪽을 배려하는 규칙들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하기 싫은 일의 클라이언트의 일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나름 룰도 정하고 규칙대로 실천했는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좀 짜증나는 경우가 있어요. 제 경험에 빗대어 생각해보자면 3가지로 나눠지더라구요.


1) 클라이언트가 이유없이 맘에 들지 않는다

2)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는다

3) Money가 맘에 들지 않는다


첫번째로 그냥 이유없이 이사람이랑 별로 일하기 싫은 사람 당연히 있죠. 왠만하면 참는데 근데 딱 못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약속시간 맘대로 바꾸거나, 미팅 시간에 늦는 경우가 잦는다거나, 아무시간대나 전화하고 자기 할얘기만 할때. 이런 경우에는 서비스고 돈이고 뭐고 일단 시작도 안해요. 두번째, 만들려는 서비스가 약간 도박성의 느낌을 주거나 가치관이랑 맞지 않을때는 거절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한 견적과 맞지 않는 클라이언트와 억지로 일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실 하기 싫은 일의 클라이언트 일은 안하는게 정답이에요. 근데 문제는 그게 하기 싫은 것이었는지 처음에는 모르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선금받고 어쩔 수 없이 잔금때문에 마무리 해야되니까 짜증이 나는 걸 참으면서 하니까 힘들어지죠. 그러니 현명한 방법은 충분한 내 기준을 갖고 그런 경우를 만들지 않도록 사전에 잘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아름다운 여정 만들기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재밌지만 가장 보람차고 뿌듯할때는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만들 때 인 것 같아요. 사실 요즘 세상에 돈만 주고 부탁해서 못하는 일이 어디있겠어요. 만들어 달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인스턴트 식으로 작업하는게 아니라  색상하나, 버튼 하나 서로 소통하면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더 아름답고 값질 수 있다는 것을 느껴요. 디자이너, 개발자 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도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아름다운 여정이 될 수 있길 기원할게요 :)


다음 글에서는 디자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공유해볼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