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투자 천재들의 선견-종합
5. 시공을 초월하는 교훈
앞에서 첫 번째로 살펴본 백규의 역행적 상술과 두 번째로 살펴본 우시다 곤자부로의 시세관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거나 장차 참여하려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가르침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첫째. 아침에 떠오른 해가 저녁이 되면 지고 저녁에 떠오른 달도 아침이 되면 지는 섭리(규칙성)가 주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둘째. 바닷물이 달의 인력에 의해 멀리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썰물과 밀물 현상이 주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셋째. 모든 재화의 가격은 등락을 반복한다.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재화도 없고 영원히 내리기만 하는 재화도 없다.
넷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자 천재들은 재화의 가격이 등락하는 사이클에 편승하여 막대한 돈을 벌었다.
다섯째. 동서고금의 투자 천재들은 다른 투자자들과 반대로 행동하였다. 남들이 팔 때 사들였다가 남들이 살 때 내다 팔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니콜라스 다바스의 경험담은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영리함과 돈을 잃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명료하게 짚어주었다.
원업경제교육센터의 김종봉 대표는 『돈 공부는 처음이라』라는 책에서 ‘97퍼센트 사람은 3퍼센트 사람의 양분이 된다.’라고 설파하였다.
김 대표가 스스로 찾아낸 비율인지 아니면 남의 말을 옮긴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코스톨라니와 다바스의 경험담에 담긴 가르침과 맥락이 동일한 통찰로 보인다(2019년 초판 212-48쪽, 2023년 개정판 244∼280쪽).
김봉봉 대표는 20년 차 전업투자자다. 자산관리그룹 ‘로열클럽’과 올바른 자산관리사를 양성하는 KP자산관리 법인 대표로 있으면서 대구에 ‘원업 경제교육센터’를 설립해 돈과 투자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또 ‘돈 공부는 처음이라(돈공처)’라는 카페를 통해 자신이 무수한 실패를 딛고 전업투자자로 발돋움한 과정과 사업가로서의 성장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돈 공부는 처음이라』(2019), 『돈의 시나리오』(2021), 『돈은, 너로부터다』(2023), 『돈 공부는 처음이라』개정판 (2023), 『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2025) 등이 있다.
김 대표는 경력이 매우 특이할뿐더러 돈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는 행보에 있어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
유튜브 강의 등 남을 통해 버는 수익이 아닌 온전히 자기 자산을 이용한 투자로 35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음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돈 공부를 하는 동안 투자교육 동업, 전문가 리딩 방 개설 등 다양한 유혹이 있었지만 스스로 부자가 되기 전까지 돈을 가르치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투자자로서 부를 만들지 못한 채 대중을 가르치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했단다.
부를 획득하고 경제 교육 사업을 준비하던 중 부자가 되어가는 8년의 과정을 공개한 투자 일지와 자신의 생각이 담긴 칼럼을 바탕으로 2019년에『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펴냈다.
책이 서점에 깔리자마자 젊은 세대에 돈 공부 바람을 일으키며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2021년에 둘이서 두 번째로 펴낸 『돈의 시나리오』제3장(지수를 읽으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지수가 안내하는 다양한 돈의 세계)에 두 번째로 실린「인간의 본성을 극복한 3퍼센트의 비밀」이라는 글도 『돈 공부는 처음이라』에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89∼94쪽).
결국 돈을 버는 사람들은, 모두 욕망을 갖고 사려고 할 때 팔 수 있는 미덕이 있는 사람, 모두 두려움을 갖고 팔려고 할 때 살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욕망과 두려움은 인간의 본성인데 이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전체 인구의 3퍼센트 밖에 안 된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부자는 언제나 3퍼센트의 사람들이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언제나 돈을 버는 사람은 상위 3퍼센트의 사람들이었다.
결국 97퍼센트의 사람이 본성에 순응하여 돈을 잃을 때 3퍼센트의 사람들은 본성을 거슬러 돈을 버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97 대 3의 법칙이다.
지수를 공부하면서 97 대 3의 법칙을 깨달은 후 나는 3퍼센트의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욕망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상의 교훈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내용이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마음에 그 요지만 새기면 즉석에서 곧바로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말을 이해하기가 아주 쉬울뿐더러 길이도 짧아서 별도의 깊은 공부나 고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굳건히 살아남으려면 심도 있는 지피(知彼)와 지기(知己)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전자는 내 지갑을 넘보는 상대를 정밀하게 아는 것이고, 후자는 천적들의 표적인 자신을 냉정하게 아는 것이다.
사마천이 『화식열전』에 적었듯이, 수시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전쟁에서 규범처럼 적용되는 용병술을 적극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정밀한 사전 예측, 치밀한 대책, 정확한 기회 포착, 과감한 결단 등이고, 그것이 바로 병법에서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강조되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이다(196-197쪽).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알면 100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모르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자신도 모르고 상대방도 모르면 매번 싸울 때마다 위험에 빠진다(197쪽).
『손자병법』에는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지피(知彼)가 자기 자신의 대응역량을 아는 지기(知己)보다 먼저인 것처럼 되어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知)의 순서가 아니라 지(知)의 내용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제4장에서는 세종의 성공비결인 온고지신(溫故知新)에 기대서 지금까지 살펴본 투자 천재들의 선견을 토대로 솔개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재테크시장의 저변과 윤곽을 조감(鳥瞰)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