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꿀수 있는 권리라는게 있다면
내 나이 어느덧 40대 중반.
20대와 30대의 꽃다운 상큼함과 싱그러움은 눈치도, 의식도 못한채 삶의 무게에 눌려 사라졌다.
항상 바빴고 일에 치여 살았다. 그 안에서 나름의 꿈도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없이 그자리에서 나를 마주한 것 같다.
30대 후반에 부모님이 계신 이곳에 와서 9년째 사업을 하면서 나름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
정신없이 매일을 전쟁을 치르며 왔는데, 어느 순간 허리를 펴고 땀을 닦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생긴 순간,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내가 이제서야 보인다.
경제적 여유가 조금씩 생기면서 내 내면의 배고픔과 허기가 더 잘보이게 된 것은 왜일까?
그러면서 내 내면을 무엇으로 채울까, 나는 무엇이 결핍이 되어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들어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조건이나 능력과 상관없이 누릴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 사랑과 행복 추구권이야말로 가장 신성하고 강렬한 힘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와 친구와 연인과 그밖의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우리는 친밀함이라는 애정이라는 사랑이라는 여러가지의 이름의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 경험, 추억을 만들어간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나 만들고 누릴 수 있는 고유한 능력임에도 나는 성공, 인정, 돈, 지위등의 허상을 쫓으며 정작 내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이 사랑의 능력은 고이 숨겨두고 살았던 게 참 기가 막히고 슬플 지경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조건들을 좀더 갖추면 더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 거기에 속아 살았다는 것을 알게된 지금, 이제는 그동안 숨겨졌던 사랑의 능력을 꺼내어 마음껏 펼쳐 보려 한다.
햇살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따사로움을 누구나 느끼듯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부비고 물결이 온 몸을 부드러이 감싸는 것을 누구나 느끼듯
사랑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고
특별한 지위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지금 내 삶에 심겨져 있고 숨겨진 그러나 오롯이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사랑을 꺼내어
스케치 해보려 한다.
나에게도 사랑을 꿈꿔볼 자유와 여유가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