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있어야 할까? / 맥 바넷 글>
맥 바넷 (지은이),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세실 (옮긴이) 주니어RHK(주니어랜덤)
2023-07-20 원제 : Twenty Questions
정답이 있어야 할까?
호랑이를 피해서 꼭꼭 숨어 있는 동물들은 몇 마리일까?, 은행을 턴 범인은 누구일까?, 코끼리는 왜 뿌루퉁 화가 났을까? 등 20개의 질문과 질문을 끌어 주는 다채롭고 풍성한 이미지 속에서 독자들은 ‘나만의 답’을 찾아볼 수 있다. 20개의 질문에 정답은 없다. 어떤 질문의 답은 하나 이상이고, 어떤 질문의 답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출판사 제공 소개글)
오늘은 드러내고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정답이 있어야 할까?>라고 묻는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원제는 Twenty Questions인데, 한국어 번역이 더 멋진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독자에게 질문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20개의 장면과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편 20개가 담긴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 정답이 있어야 할까요?
정답이 있어야 할까?
현재 초2 학생들의 대답은,
아니요! 사람들은 다 생각이 다양하니까 정답이 하나만 있을 순 없어요.
아니요! 정답만 찾아야 한다면 정말 답답하고 끔찍해요.
아니요!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예! 수학은 답이 있어야 해요. 답이 없으면 안 풀고 싶어요.
아니요. 내가 뭘 할 때마다 정답을 못 찾으면 "그건 아니야. 정답이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텐데 피곤해요.
그러면, 정답이 없어! 라는 말을 들으면 어때요?
아, 마음이 편해져요.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미있어요.
기뻐요. 내가 답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문제도 풀고 싶을 것 같아요. 정답이 없으니 맘껏 상상할 것 같아요.
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신기할 것 같아요.
친구 말도 잘 듣게 될 것 같아요. 친구에게도 배울 수 있어요.
"그럴 수 있겠다."라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정답이 없다는 게 좋은 것만 있을까?
정답이 없으면 불안할 것 같기도 해요.
정답이 있어서 좋을 때가 있고, 없어서 좋을 때가 있어요.
질문에 따라 달라지는 거에요.
정답이 없으면 계속 풀어야 하니까 힘들 수도 있어요.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을 잘 찾아내는 건 어때?
그건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에서 이게 정답이야. 라고 말하면 편해질 것 같아요.
막 이상한 말을 하진 않을 거 같아요. 그래도 잘 생각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20개의 장면과 질문을 두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해서 재밌었다. 내 말이 정답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가장 그럴 듯한 대답을 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라는 소감까지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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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으로 4학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답이 있어야 할까?
- no!라고 대답하더니 수학이나 과학 기술 같은 것은 답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정확하게 해야지 해결되는 것들도 있어요. 하지만 국어 시간은 답이 없어도 되요. 자유롭게 이야기해야 할 때는 답이 없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내 생각이 답일 때가 있거든요.
- 정해진 답이 있다면 내가 맞추지 못할 까봐 조마조마하고 불안해져요.
- 질문에 따라 달라져요. 수학문제는 있어야 하지만 생각을 묻는 질문은 답이 없어야 편하게 생각해요.
- 정답이 있다면 상상을 못해요. 생각에 정답이 있어 그걸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갇히게 되요.
- 어이가 없죠. 어떻게 다 정답이 있어요?
- 자꾸 이게 정답일까? 따져보게 되면서 피곤해져요.
- 생각에는 자유가 필요한데 자유가 없어져요.
정답이 없다면 어떨까?
- 음, 좋은데?
- 마음이 편해진다. 내 생각을 해보자.
- 친구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어요.
- 내가 만들고 찾아갈 수 있으니까 더 노력할 것 같아요.
- 자유로워요.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도 편해져요.
우리는 정답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 사는 건 정답이 없어요. 매일 달라지고 계획대로 안 되요.
- 기후위기 때문에 자꾸 변하니까 더 정답을 가지고 살 수 없어요.
- 정답만 있는 삶은 불가능해요, 정답도 있는 삶은 가능하고요.
- 내 삶의 정답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거에요. 누군가가 나에게 정답을 주면 답답해서 1시간도 못 살 거에요
내 삶의 정답을 내가 잘 결정하려면?
- 잘 생각해야해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걸 하는 거잖아요. 맞죠?
- 책도 읽고 좋은 생각이 뭔지 알아야해요. 정답은 없어도 좋은 생각은 어딘가 있을 거 같아요.
<20개의 그림과 질문을 보면서 그 질문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그럴싸한 답을 찾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소감을 나누었다.
규) 재미있었다. 정답없는 이야기를 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호) 상상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구체적인 상황을 두고 상상하니까 이야기를 더 꾸밀 수 있었서 더 좋았다.
비) 정답은 없는데 친구랑 같은 생각도 있었던 것이 신기했다. 정답을 찾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에는 자유가 필요하다.
그 자유를 어떻게 누리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아이들은 이 시간, 생각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며 행복해했다.
이 책, 철학탐구하기 참 좋다.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