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dying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그림책

by 동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사진첩과 글 그림책



우리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90번째 모임이다. 시간내어 만난다는 건 여전히 참 신비로운 일이다.


시니어 영어 수업과 함께 well dying 수업을 들었던 민희님이 그 수업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이 책을 소개해주셨다. 엠마라는 고양이가 할머니와 함께 지낸 마지막 1년의 시간에 대한 사진첩과 글이다. 사진 작가가 찍어낸 할머니의 1년, 그리고 고양이의 관점에서 본 죽음의 장면들이 담담하게 그려졌다.


할머니는 자신의 병을 알고 나서 남은 1년의 시간동안 이별을 준비하기로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지 않으면 모두 잊혀질 것이기에 자신의 가족들과 역사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을 즐기면서, 일상처럼 살아가길 바랬다. 실제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귀하게 여겼다. 죽음은 무척 슬펐지만, 남은 자들에게 이야기로, 느낌으로 남겨졌다.


마마쿠쿠의 몇 분은 가족을 떠난 경험이 있다. 가족의 떠남을 준비하지 못했고, 떠난 이도 이렇게 떠날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남겨지지 않은 말과 마음이 아쉽고, 다시 떠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죽음이 준비가 되는 것일까? 준비된 죽음을 누구나 원하지만 그것은 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잘나도, 못나도, 젊어도, 늙어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준비’는 어떤 의미일까?


well dying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차곡 차곡 그 사람의 삶에 쌓인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일 것이다. 서로를 어떻게 대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어떤 관계를 맺어갔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그래서 죽음은 한 순간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총체일 거다.


그래서 언제나 죽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거다. 일상과 삶처럼 죽음과 이별은 함께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의 차이일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마마쿠쿠 민희님은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고 싶기에 기록을 다양하게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 그의 냄새, 그리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했다.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남기는 것일테다. 나의 죽음 역시,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진 자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짐을 미리 비우면서 물건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면일테다. 죽음은 물리적인 것들을 정리하는 아주 현실적인 사건이기도 하니까.


가장 큰 준비는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삶을 따스하게 살아가는 것, 나를 사랑하고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일테다.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 그리고 현실적으로 함께 다정한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다. 죽음은 결국 잘 살아야겠다는 깨달음과 연결된다.


우리는 죽었다는 말을 돌아가셨다. 또는 여행을 떠났다. 잠들었다고 표현한다. 어떤 표현이든 간에 죽음은 이별이고, 슬픈 거다. 잘 준비된 죽음이든 아니든 죽음은 헤어짐이다. 그런 면에서 죽음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유서를 준비한다한들, 나를 기억할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좋은 만남을 엮어가자.


그런 면에서 끝의 아름다움을 맞이하려면, 지금. 이 시간을 잘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준비일테다.



이 길을 돌아서면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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