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느끼는 결핍, 어떻게 다뤄야할까
91번째, 마마쿠쿠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안노 미쓰마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에게>
키가 작은 왕은 엄청나게 큰 모자를 쓰고, 엄청나게 큰 집을 짓고 큰 침대에서 지낸다. 엄청 작은 이를 뽑기 위해서 엄청나게 큰 집게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이든 커야 하는 왕, 도대체 왕은 왜 이런 걸까? 이런 왕 때문에 괴로운 백성들은 왜 왕의 이상함을 멈추라고 하지 못하는 걸까? 왕은 왜 맘에 안 드는 순간마다 우는 걸까?
키가 작아서 크고 싶었던 왕, 작다고 무시할까봐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다우려면 커야한다고 생각했던 왕. 어쩌면 내면의 결핍이 물리적인 욕구로 발현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핍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왕처럼 행동하진 않는다. 키가 작아도 보통 운동화를 신고 살아가기도 하니까. 모두가 키높이 구두를 신는 것은 아니다.(여기서 핵심은 키높이 구두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다른 행동의 결과를 가진다는 점이다.)
결핍을 느끼지만, 외적으로 집착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결국 '존재'에 대한 튼튼한 뿌리가 필요하다. 외모가 자신을 드러내는 전부가 아니라는 확신, 자기 안에 다른 힘이 있다는 믿음,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경험과 타인의 따스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자기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자기이해의 과정, 내가 나답게 살 때 가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할 거다. 물론 보통 세상이 원하는 기준들은 또 다르기 때문에 많이 유혹받고 흔들릴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자기를 넘어선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는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나바샘이 추천해주신 책 <공감의 반경>에서는 자기 편만 들어주는 정서적 지지자들을 넘어 생각의 공감을 이끄는 사고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왕 역시 감정적인 지지를 넘어 왕 스스로 '내 위치에서 내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인가'에 대해 타인과의 만남에서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내 생각과 다른 이들이 있고ㅡ 그들을 통해 자기 세계가 넓어지고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경험을 해야할 거다.
마마쿠쿠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엄마들의 모임이니 자연스럽게 양육이야기로 넘어왔다. 나바샘은 아이에게 달콤한 말만 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쓴 맛 신 맛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기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경청하게 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두 가지를 전제하고 사는 것이 좋다.
1) 우리의 생각은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늘 수정, 변화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나은 사고를 위해 타인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2)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기회를 다시 주고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대할 때,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가면을 찾아 쓰지 않도록 존재로서 대해야 한다. 엄마의 기준을 끊임없이 수정해야 한다. 부모를 맞춰주고자 하는 아이의 애씀을 인정하고 고마워해야할 지도 모른다. 함부로 나의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커다란 사람이 되어보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찾아가야할 커다란 것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어야 할 거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커다란 것만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반대 의견을 기꺼이 들으세요.
자기를 증명할 것을 내적으로 찾아보세요.
달콤한 말만 들으려 울지 마세요.
왕답게 지내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성찰하세요
존재를 알아주는 이들을 곁에 두세요
비교하지 말아요, 당신은 왕이에요.
#마마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