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시끄러워도 작은 기쁨은 누리며 살래

2026 작고 소중한 기쁨 찾기

by 동그래


2026 01 01



올해 나는

매일 아주 작은 기쁨 하나를 찾아보려 한다.


그 기쁨이 작고 소박할지라도

나를 하루 앞으로 밀어 주고,

내 삶을 다시 의미 있게 붙들어 준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그 작은 기쁨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미소 지을 수 있다.


오늘 우리는 그라우스 마운틴에 올랐다.

세 아이가 한 시간 동안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동안,

나는 그저 곁에 서서 바라보았다.

몸은 차가웠고, 문득 나 자신을 위한 어떤 따뜻한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서서

올해의 다짐을 다시 떠올렸다.

현실적이면서도

삶에 닿아 있는 계획들.

매일 달리기,

영어를 공부하기,

그리고

할 수 없을 거라 여겨 왔던 것들에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기.


그리고

매일,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아주 작은 기쁨 하나를

찾고 기록하는 것을 꾸준히 해보려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 그것을 차곡차곡 쌓으려 한다.



01

오늘의 작은 기쁨


누군가 썰매를 탄 것 같은 나무 사이의 급경사 언덕을 보았다. 은유는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발견했고 올라가도 되냐고 물었다. 안전하게 한다면 당연히 해도 된다고 하고 아이둘은 엉금엉금 눈 언덕을 올랐다. 은송이도 오르려다가 자꾸 미끄러지니 내 손을 잡았다. 좀 돌아가더라도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언니오빠처럼 내려오는 걸 도전하겠다는 거다. 그래, 가자.


은송이와 올라가 아래를 보니 꽤 경사가 높다.쭉 내려가기엔 좀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도전했고, 쌩 하고 눈에 미끄러져 내려가는 아이들은 하하 웃었다. 마지막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나도 할까 말까, 아 괜히 하다 허리라도 다치면 어째, 난 사십대니까 몸을 사려야해, 하면서도 나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은수가 엄마는 위험하다고 말리고, 은유랑 은송이는 해보라고 부추겼다. 결국 몇 번을 생각하고 나서 소심하게 도전. 발로 손으로 살짝 멈춰가면서(은수는 그걸 치사하다고 했다) 쭉 내려갔다. 마지막엔 빠른 스피드로 펑. 재밌었다. 하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대여섯번을 도전했고, 탈수록 신났다. 지나가던 이들도 같이 타기도 하고- 우리가족은 그 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을 놀았다.(어디가나 입장 자리에서 멀리 가지 못하고 아이들이 만든 놀이 속에 빠져 지내다 오는 때가 많다. 그래서 좀 힘들기도 하지만, 오늘은 참 신났다. 내가 제일 신났을 지도)


은수는 마지막쯤에 경사가 심해서 엉덩이가 쿵쿵쿵 된다면서 엄마를 위해 눈을 모아 경사을 완만하게 해주려 했다. 은유도 합류해서 같이 눈을 두텁게 하려고 했다. 지나가던 이가 내려가느라 생긴 새 청바지의 파란 색 자국도 지워주려고 했다. 엄마가 아끼는 하얀색 자켓에 묻으면 안 된다면서 이리저리 눈을 깎고 덮었다.

그걸 보는 나는 행복했고 감사했다.

그 작은 자리, 작은 언덕에서 받은 사랑.

어쩌면 내가 해줬던 것들을 이제 다시 돌려받는 느낌이랄까. 날 생각해주는 손과 마음을 만난 자리.



오늘의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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