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탐험대 시즌 2 시작

by 동그래

아이들과 생각탐험대를 다시 시작했다. 근 2년 만의 만남이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3년을 매주 토요일 만나 생각탐험을 했었는데, 다시 시작하려니 얼마나 기대되는지 두근거렸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 네명과 중 1인 아이 한 명, 다섯 명이 모여 얼마나 멋진 생각들을 오가게 될까.


2년만에 만났으니 우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자기 언어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tips. 아이들에게 말로 물어보고 즉시 대답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질문을 미리 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줄 때, 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즉흥적인 대답이 아닌 생각 한 후의 답이 더 나을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 한 질문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고,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기



1.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은?

이: 작년에 찍은 사진

은:축구 하이라이트 또는 축구 영상들.

아: 좋아하는 가수 영상

한:배구 경기 릴스

규:배구 쇼츠,보드게임 영상



2.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것은?


이: 모르겠다.

은: 6,7 (학교에서)

아: Butter fly (졸업 합창곡)

한:르세라핌-스파게티&졸업 노래

규:신나는 것 까지는 아닌 kpop,팝송




3.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읽는 것은?


이: 책-라이프리스트

은: 한국에서 온 Historical Fiction 책들

아: 웹툰 고래별

한:소설, 짧은 영어책

규:장편소설(사자와 형제의 모험),학생이 주인공인 책(100쪽이상)




4.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이: 2학년이 됐을 때 지금과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은: 한국 중학교와 캐나다 중학교는 뭐가, 어떻게 다를까?, 축구

아: 졸업

한:중학교 공부는 많이 어려울까? 앞으로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규:중학생이 되면 나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5.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것?


이: 공부

은: 축구, 축구게임

아: 친구들이랑 문자 주고 받기

한:배구, 공부,친구들과 놀기

규:공부,친구들과 놀기(배드민턴,배구)



그러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 > 나는 __________ 사람.


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

은: 나는 축구 좋아하는 사람

아: 모르겠음

한: 나는 공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사는 사람

규: 나는 항상 상대방에게 동의를 얻고 생활하는 사람



우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춘기 아이들이랑 서로의 기운을 살피느라, 2년 전 보다 말을 아끼는 느낌이었다. 아이들도 자란 거겠지. 또 그 기운이 부드러워지겠지. 언제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오늘의 질문은 내가 준비했다.


0.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규:그 사람에게 말만 하면 화내는 사람,상대방의 말을 대답하고 말한 것을 어기는 사람(?),약속을 잡아놓고 갑자기 못 온다는 사람,상황을 그냥 넘어가려는 사람,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계속 우기는 사람,다른 사람에게는 잘해주지 않고,나한테만 잘해주는 사람,다른 친구랑 싸웠는데 나한테 와서 계속 도와달라는 사람,모든 것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진작 말하면 되는데, 닥쳐서 하는 사람,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


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뭐든지 대충하는 사람, 함부로 쓰레기 버리는 사람,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웃고 있는 사람(좋은 면에서), 친구가 뭐라고/어떻게 해도 가만히 있는 사람, 모든 일에서 긍정적이고 모든 일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



아: 친구관계를 함부로 끊는 사람, 예의없는 사람, 모든 것을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나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 이해는 안 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어서 같이 지내고 있음



이: 뭐든지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 없는 사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 내가 아파도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화나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 과연 이것이 가능한가??


한: 아무 이유도 없이 놀리거나 괴롭히는사람, 이기적인 사람, 다른사람의 호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사람, 욕이나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계속 쓰는 사람, 친구관계를 이간질하는 사람, 뒷담화 하는 사람, 나를 심부름꾼으로 생각하는 사람 – 자기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쁜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진: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서 즐거워 하는 사람, 언어를 5개씩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 언제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 다 싫다고 하는 사람,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 손과 발이 없는 사람, 태어날 때부터 아파서 누워있는 사람, 무인도에 사는 사람


* 아이들은 자기를 둘러싼 관계를 생각했다. 아이들은 저 멀리에 있는 이야기나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와 관게를 맺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질문 속에는 아이들의 삶을 알고 싶은 나의 의도도 담겨져 있었다. 아이들의 고민이 이 질문에 들어 있었다.



그러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은 이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까?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이 사람에게 질문해보기

그런 상황에서도 이런 행동을 왜 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기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사람의 전체 이야기를 잘 살펴야 한다.

책을 읽을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 볼거에요. 상상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거예요.


아이들이 대답했다. '이해'하려면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래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고.

이미 훌쩍 커버렸구나 싶었다. 이미 많은 관계들을 경험하면서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만나보자고 했다.

어쩌면 나랑 다른 것 같은 사람부터 만나보자고.. 그래서 우리가 고른 책은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이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었던 그녀의 인생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인생은 어떻게 다를까.

그러면서 본다는 것, 듣는다는 것, 말한다는 것의 의미도 살펴볼 수 있을 거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여기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을 다시 보고, 낯설게 보고, 새롭게 보는 과정을 겪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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