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

시작하며

by 정원

나는 암 투병 중이다. 바쁘게 살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치료 후 일상으로 돌아갔으나 재발되었고, 폐로 전이되었다.


병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암 진단, 재발, 전이를 거치는 과정을 돌아본다. 나는 이 병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전이암 진단을 받은 후에야 내 병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표준치료와 함께 대체의학의 치료법을 병행하는 중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 이과를 가고 공대생이 되었으며 사회에 나와 경영혁신/정보전략 분야에서 일해 왔으나 어릴 적 나는 노래하고 글 쓰는 삶을 원했다.


조금 전, 주치의는 내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했다.


“이 치료를 언제까지 받으면 되나요?”


“몰라”


의사도 나도 웃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치료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얼마나 걸릴지, 무엇보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삶을 돌아보며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마음이 가는 것, 글로 세상과 마음을 나누는 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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