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있어 괜찮아

by 정원

엄마는 운동과 취미생활로 하며 젊게 사신다. 딸의 병간호에 마음이 무너지는 날도 있으나 대체로 안녕하시고 그래서 감사하다. 처음 암 진단을 받던 날 엄마는 병원으로 달려오셨다. 엄마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며 나는 별일 아닌 듯 의연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재발로 인한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보름을 못 씻은 나를 씻기며 엄마는 세상을 잃은듯한 모습이셨다. 그저 한쪽 가슴을 잃었을 뿐이며 사는데 지장 없다고 괜찮다고 했다. 전이 판정받은 후 며칠간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전화기도 끄고 며칠을 누워계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대부분의 많은 날들을 아픈 딸과 손자 손녀를 챙기고 운동을 하며 씩씩하게 보내고 계신다. 하루는 애들 옷만 사고 내 옷을 사지 않는 것이 속상하셨다며 옷을 사 오셨고 어떤 날엔 내가 직장인이 되고 받기만 하셨다며 용돈을 주셨다. 아프고 힘든 나날들 속에서 나를 품고 세상에 내어준 엄마의 존재만으로 나는 큰 힘이 되는데 말이다.


어버이날이다. 열 살 딸아이는 감동의 편지와 카네이션을 준비했다. 이 글을 보는 내내 나는 엄마 생각이 났다.

나도 편지를 쓰고 싶은데 자꾸만 눈물이 나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엄마보다 더 오래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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