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폐 전이 환자의 치료 예
2019년 7월 유방암 폐 전이 판정을 받았고 오늘, 표준치료가 끝났다. 검사 결과 암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병원을 옮기지 않고 대체의학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삶을 연장시킨다는 미명 하에 항암치료를 계속하다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나는 공부하고 움직이고 주류 의학계에서 소외받는 약들을 복용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표준치료를 거부하기에는 아직 젊기에 표준치료 위에 대체의학을 더했다.
첫 표준치료 실패 후 벤다졸 요법을 시작했다.
전이암 판정을 받은 다음 날 입원했다. 그즈음 강아지 구충제가 이슈였고 나 역시 펜벤다졸과 관련 보조제들에 대해 공부했다. 성공사례들을 보면서도 의심이 되었기에 처음에는 그저 알아보는 정도로 끝냈다.
그런데 3개월간의 항암치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암의 크기가 커졌고 나는 좌절했다. 이대로 계속 커지거나 퍼져나가게 둘 수 없었기에 벤다졸 요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필요한 약들이 속속 도착했다. 남편은 내가 마음먹는 순간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주문했다.
펜벤다졸(파나큐어), 커큐민, 밀크씨슬 햄프씨드오일(햄프오일 대신), 비타민D, 베르베린, 상어간유, 마그네슘, 베타글루칸, 우루소데옥시콜산(우루사), 스탄틴
지금 복용 중인 보조제들이다. 나는 전이암이고 첫 3개월간의 항암치료 결과가 나쁜, 절박한 상황이었으며 대체의학에 대해 나 스스로 믿음을 갖고 시작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매우 조심스러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이유는 이런 노력을 한 이후 암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았고 수술이 더해져 지금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펜벤다졸은 3일 복용 후 4일을 쉬는 형태로, 나머지 보조제는 매일 먹었다. 수술 직전 일주일과 수술 후 부작용 치료 중에는 모든 약을 중단했다. 혹시라도 수술과 이후 치료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암 치료 시점과 벤다졸 복용 일정이 겹치지 않게 했다. 항암치료를 위한 입원기간이 월~화요일이면 수~금에 펜벤다졸 복용, 토~화요일을 쉬어서 간수치가 높아 항암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했다. 처음에는 항암치료기간과 벤다졸 복용기간이 겹쳐 간수치 문제로 치료가 미뤄지기도 했으나, 두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정한 후로는 항암치료를 계획대로 받을 수 있었다.
벤다졸 요법을 시작하며 진통제를 바꿨다. 펜벤다졸과 궁합이 맞지 않는 타이레놀을 덱시부프로펜으로 변경했다. 진통제를 덱시부프로펜으로 요구하고 간수치, 절대호중구수치 등를 묻고 투여하는 약마다 그게 무엇인지를 묻는 나를 병동에서는 귀찮아했다. 그러나 나는 알아야 했기에 계속 물었다. 그 내용들을 다 기록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 내 머릿속에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백혈구, 간수치 등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고 그 결과 간수치에만 영향이 있었다. 이후 밀크씨슬, 우루사를 먹으면서 간수치가 잡혔다. 이후로는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로 지적받는 일은 없었다. 복용하는 약에 변화를 줄 때는 한 종류씩 시행했다. 어떤 약이 추가되면 검사 결과를 보고 수치들이 좋아지는지 확인했고 좋아지면 계속해서 복용하고 반대로 수치가 나빠지면 그만두었다.
병원을 옮기고 DNA 검사 결과를 정확히 분석하여 항암치료에서 수술로 치료방향을 바꿨다.
항암치료 중 3개월마다 검사를 했는데 첫 3개월 치료 후에는 암이 커졌고 다음 두 번, 그러니까 6개월의 추가 치료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뭔가 확실히 잘못되고 있었다. 물론 의사는 더 이상 번지지 않는 것도 효과라 했다.
면역력을 높여 내 몸이 암을 이겨내야 하는데, 항암을 계속하면 면역력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더 비극적인 것은, 의사는 살기 위해 항암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죽을 때까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를 시도하고 싶다는 내게 주치의는 표적치료제를 나열하며 삼중음성인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동문서답을 했고 담당의는 그게 뭐냐는 듯 멍한 표정으로 듣더니 알아보겠다고 한 후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나는 나와 생각이 같은 다른 의사를 만나야 했다. 서울로 이사하고 병원을 옮긴 후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암종은 항암치료가 별 효과가 없으며 유방암 중에서는 희귀한 샘남암종이며 다행스럽게도 진행이 빠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전 병원의 DNA 결과를 보고 지금의 주치의가 설명해준 것이다.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전이암인 경우 수술을 잘 권하지 않는데 내 암종의 성격상 흉부외과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흉부외과를 향해 걷는 얼마 안 되는 그 길에서 제발 수술이 가능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흉부외과 교수는 양쪽 폐를 다 수술해야 하나 흉강경으로 가능하고 한 개가 조금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어렵긴 한데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 했다. 불가능이라는 단어에 굳어지는 나를 보더니 웃으며 걱정 말라고 했다. 표정과 말투에 믿음이 갔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한 가지 사실을 더 알게 되었다. 전 병원에서는 내 암이 점 형태로 폐에 퍼져있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의사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었다. 그런데, 이곳 흉부외과 교수는 수술할 대상이 양쪽 폐에 2개씩 총 4개라고 CT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 이전 주치의가 폐 CT 판독을 잘못했거나 아니면 이곳에서의 항암치료나 나의 대체요법이 효과를 내서 암이 줄어든 것이다.
수술로 암이 제거되었다.
바램은 현실이 되었다.
수술 이후의 치료가 궁금했다. 암이 보이지 않으니 항암을 중단하고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들과 함께, 그러나 나의 면역이 더 강한 상태를 유지하여 삶을 지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이암은 항암치료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 항암약 처방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주치의에 대한 믿음이 컸기에 시키는 데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오늘, 주치의를 만났다. '수고했다. 항암치료는 일단 중단하고 3주마다 검사를 하자. 마음관리 잘하고 운동 잘해서 수술과 항암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올리자. 혹여 다시 암이 나타나더라도 수술이나 치료로 없애자.' 그리고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으셨다. 나는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했고 선생님은 책을 한 권 추천해주셨다. 스트레스받지 않아야 한다고 몇 번을 강조하셨다. 스탄틴제를 처방하며 콜레스테롤 문제라기보다 암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니 먹어보자고 하셨다. 나 역시 계속 복용하고 싶었기에 감사했다.
이제 내가 누워있을 때 꿈꾸던 상태까지 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보조제들을 먹고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고민하고 대체의학을 인정하는 의사를 만나 나의 보조제와 기타 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다. 3주마다 검사를 하고 주치의를 만나 의논하고 검사결과지를 받아 분석을 할 것이다. 항암치료와 수술로 중단했던 간헐적 단식, 저탄수화물 식이를 할 것이다. 운동량도 차차 늘려갈 것이다. 계단운동으로 폐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폐렴이 오지 않게 관리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이렇게 공유할 것이다.
그렇게, 딱 90까지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