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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Sep 07. 2019

눈만 뜨면 멘토가 있다

 _제프 고인스 「일의 기술」

오래전에 사두었던 책을 꺼냈다. 생각도 못한 주제였다. 작년 즈음에 산 책인데, 나는 왜 읽어보지도 않고 이 책을 샀을까,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집에 있는 거니까 대충이라도 훑어보려고 펼쳤다. 대충 훑어보았다.



'소명을 찾고 천직을 찾아라.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어라.' 주제는 간단하다. 아래 목차를 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자기계발서다.


01. 삶의 소리를 들어라
“열정을 주는 일에 귀를 기울이라”
02. 멘토를 만나라
“스승은 어느 곳에든 있다”
03. 고통스럽게 연습하라
“성공은 어려움을 뚫고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04. 과감한 발걸음을 내딛어라
“진짜 일은 깊은 기쁨과 세상의 필요가 만나는 곳이다”
05. 회전축을 활용하라
“성공은 실패의 계절 후에 찾아온다.”
06. 포트폴리오 인생을 꿈꾸라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라”
07. 진짜 일은 인생 전체를 통해 만들어진다
“천직이란 참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래도 좋았던 부분이 있어서 소개한다.


멘토를 만나라


맞다. 멘토가 있었다. 취업할 때는, 학교에서 소개해준 멘토님에게, 자기소개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고 나서는 멘토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멘토 관련 사례들을 보니 부러웠다. 나도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멘토를, 일의 멘토를, 어떻게 글쓰기의 멘토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반가운 대답을 해준다. 멀리서 찾을 필요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누군가의 지도가 필요하다며 내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들은 멘토를 찾는 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데 이는 잘못된 질문이다. 당신이 소명을 추구하면 곁에서 당신을 응원해 줄 지원 공동체를 만나게 되어 있다. 그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지 또는 그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는 당신의 소관이 아니다. 당신은 눈만 뜨고 있으면 된다. 우연한 도제의 기회는 사방 어디에나 있다. 당신의 삶에 귀를 기울이면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다.


요즘의 관심사는 브런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더 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남들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 두리번 했더니... 과연 있었다. 


무시무시한 필력으로 깊은 주제를 재미있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방방이 작가님. 용감하게 싱글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Namkyung Lee 작가님. 아내 앞에서는 서열정리가 끝난 강아지처럼 모든 걸 체념하는 고무라면 작가님. 아이들과 아이돌에 대해서 글을 쓰는 곽재혁 작가님. 가족끼리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실배 작가님.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조근조근 공감 가게 말하는 마리뮤 작가님. 쿠바에 살며, 여행 이야기를 하는 Erin andyou 작가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지각쟁이 작가님.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


이 분들의 글을 열심히 읽고 많이 배워야겠다.


고통스럽게 연습하라


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정도로는 숙련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려면 고통스러움을 참고 해야 한다.


"저절로 의욕이 솟는" 활동은 안 된다. 본능적으로 즐기지 않는 일이라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라. 연습이 즐겁다면 성장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근육이 자라려면 긴장과 부담을 통해 근섬유가 조금씩 찢어져 늘어나야 한다. 기술과 지식이 개발되는 방식도 똑같다. 고통스러운 연습의 과정에 임하는 사람이 그토록 적은 까닭이 거기에 있다. 하지만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 나오는 톰 행크스의 대사처럼 "원래 힘든 법이다. 힘들지 않다면 누구나 할 것이다. 힘들어야 위대해진다."


일리가 있다. 지금은 재미로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쓰지만, 어느 순간, 한 걸음 더 가려면 분명 고통스럽게 노력하는 순간이 와야할 것이다.


★★★★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책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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