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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Sep 11. 2019

바다로 떠나자

 _알랭 바디우 「참된 삶」

알랭 바디우의 강연을 적은 책이다. 살아 있는 사람 중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에 서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청년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청년 대상으로 했던 강연을 다듬어서 책으로 만들었다.


모든 철학자의 아버지인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철학의 공식적인 최초 수용은 매우 심각한 고발의 형태를 취한다. 이를테면, 철학자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고발이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런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할 말은 상당히 간명하다. 나의 목적은 젊은이들의 타락이다.



여러가지 어려운 말들을 하는데, 같이 음미해볼 만한 부분을 소개한다.


젊음


전통사회와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젊음이 긍정적인 가치가 되었다. 이 가치의 전도를 이야기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노인들은 언제나 주인이며, 그런 만큼 중시되고, 자연히 젊은이들에게는 불이익이 돌아간다. 지혜(현명함)는 오랜 경험과 많은 나이와 노년의 편에 있다. 오늘날 그러한 [노년] 중시는 사라지고 반대로 젊음을 중시하는 쪽으로 기운다. 그것이 바로 '청춘지상주의'라고 불렸던 무엇이다. 청춘지상주의는 지혜로 가득한 늙은이들에 대한 오래된 숭배를 뒤집는 역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젊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늙는다는 것은 불행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연속


과거에는 성인식과 같은 예식을 통해서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그래서 아이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 젊은이는 무한정 젊은 채로 남는데, 왜냐하면 특정한 표식이 없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측면에서 성인기가 연속적인 동시에 부분적인 방식으로 유년기의 연장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인의 유아화는 시장의 힘과 상관관계가 있다.


떠남


저자가 하고 싶은 것은 젊은이를 타락시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전통으로부터 벗어나서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버림받고 길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을 향해, 여러분의 진정한 현실인 무언가를 향해 떠날 수 있는 것을 향해, 여러분의 진정한 현실인 무언가를 향해 떠날 수 있음을 생각한다. 주체로서의 여러분은 결코 자기 집을 단단히 지어올림으로써 실현되지 않으며, 따라서 주체는 그 자신을 향해 떠날 수 있어야 한다.
삶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일어날 때는 언제나 여러분을 위한 참된 삶을 구성하는 어떤 것으로 정향된 떠남(출발)이나 뿌리 뽑힘과 같은 순간이다.


바다


그래서 저자는 바다로 떠나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를 가지고 하는 비유다.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에는 멋진 장면이 하나 있다. 용병들은 그리스인들이며 따라서 뱃사람들이다. 북쪽을 향해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그들은 다시 바다를 마주한다. 그들은 [북쪽으로] 올라가고, 또한 언덕을 올라 거기 그 위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모두 외친다. "탈라사! 탈라사!", 다시 말해 "바다다! 바다다!"라고. 그 외침은 뱃사람이라는 그들의 오랜 존재를 재상징화한다. 젊음 또한 이런 것이며, 이런 것이 젊음이어야 한다. 바로 세계의 바다를 향한 아나바시스여야 한다.


자유와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곳으로 떠나라고 종용한다. 얼마 전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곳으로 떠나라고 종용했던 그분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청년이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_허핑턴포스트 「박근혜, 청년들에게 '중동 진출'을 주문하다」 2015-03-20 기사


이어서 저자는 여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바다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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