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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Dec 16. 2019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_단지 「단지」

가족 이야기다. 내가 만일 저자의 가족이었다면,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참기 힘들었을 거다. 소리 지르고 싸웠을 수도 있고, 고소를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필명으로 쓴 듯하다. 저자의 지인들은 알아봤다고 한다.



학대당한 자신과 가해자인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다. 주인공이 무표정이기 때문에, 담담하게 그린다고 표현했지만, 내용은 아주 자극적이다. 책 속의 가족들은 표독스럽고, 가부장적이고, 민폐만 끼치는 사람들로 묘사되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분노와 함께 읽었다. 어떻게 가족에게 이렇게 대하지? 이해가 안 될 정도 수준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어떻게 솔직히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딸에게만 일을 시키고, 딸에게만 옷을 사주지 않고, 딸의 돈만 내 돈으로 여기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 어떻게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그리게 된 걸까.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힘들어하던 어느 날 저자는 인터넷에서 엄마 때문에 힘들다는 글을 읽었다고 한다. 그 게시글과 사이다 같은 댓글을 통해서 느낀 감정은 위로였다. 저자의 의도가 이해되었다. 나처럼 단순하게 분노하는 독자도 있을 테고, 가족 욕한다고 악플 다는 독자도 있겠지만, 한두 명이라도 비슷한 처지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그리는 거였다.



★★★★ 이 책을 쓰면서 저자도 스스로 변하고 있는 걸 느낀다고 한다. 독자의 상처도 치유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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