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대신문장수집

202109

by 이태원댄싱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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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원하든 그러지 않든 그것이 인간의 최종 결말이기도 했다. 지구가 수명을 다하고, 그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순간이 오면 시간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그때 인간은 그들이 잠시 우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조차도 기억되지 못하는 종족이 된다. 우주는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곳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 결말이다.


#밝은밤

#최은영


메멘토모리. 마지막을 생각하면, 누구나 잠시 감성적이 된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서 뭐하나. 그런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아주 잠시. 누군가의 마지막을 전해들었을 때 혹은 육개장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은 정말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렇게 감성적이 되어서 뭐하나. 메멘토모리 해서 뭐하나.


#메멘토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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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새끼라고 하나. 개가 사람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런 거 아닌가. 아무 조건도 없이 잘해주니까, 때려도 피하지 않고 꼬리를 흔드니까, 복종하니까, 좋아하니까 그걸 도리어 우습게 보고 경멸하는 게 아닐까. 그런 게 사람 아닐까. 나는 그 생각을 하며 개새끼라는 단어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나 자신이 개새끼 같았다.


#밝은밤

#최은영


우리는 주로 무시하는 걸 혐오한다.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로 번역하는 이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소지니는 여성혐오 보다는 남존여비 정도에 가까운 듯하다.


#미소지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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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그런 재능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재능. 부당한 일은 부당한 일로, 슬픈 일은 슬픈 일로, 외로운 마음은 외로운 마음으로 느끼는 재능.


#밝은밤

#최은영


스스로 관조하는 능력은 재능이다. 누군가는 다치면서 배우고 공부하면서 배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타고난다. 누구는 다자이 오사무로 태어나고, 누구는 이상으로 태어난다.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다. 그래서 변한다는 건 대단히 신기하면서도 위대한 일이다.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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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책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산책과 연애’라는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한 것은 연애를 하는 동안에 유독 혼자서 산책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연애를 할 때마다 그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걸었다.


#산책과연애

#유진목


몸이 머리를 지배한다. 혹은 머리가 몸을 지배한다. 어느 게 더 맞는 말인지 싸울만하다. 나는 전자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고민할 시간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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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살펴 걷지 않으면 금방 길을 잃을 단어들이 이 책에는 많이 있다. 나는 단어들을 여기저기 나열하고 그 문장을 따라 여러 번 걸었다. 그러면서 나 말고 다른 사람도 한 번쯤은 걸어봐도 좋을 길을 만들었다. 걸음 하나에 단어 하나를 놓으며 뒤에 올 사람에게 표식을 남겼다. 곰곰이 걷는 길에 우리가 어느 문장에서 마주칠 수 있기를. 10p


#산책과연애

#유진목


유진목의 연애시의 천재다. 어마어마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일상어만 가지고도 마음을 간질인다. 그의 시를 읽는 건, 그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일이고, 걸으며 그가 늘어놓은 단어를 주워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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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모순을 발견하지 못한 자기는 서서히 혹은 빠르게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나는 무슨 수를 써도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56p


#산책과연애

#유진목


누구나 자기모순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보면, 자기모순도 은근 밉지 않다. 나도 남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은 남에 대한 근거 없는 우상화도, 나에 대한 선 넘는 비하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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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맞춰 개를 산책시켜주는 사람이 있듯이, 매일 같은 시간에, 특별히 산책을 할 수 없는 날씨가 아닌 이상, 한결같이 집에 방문하여 나를 산책시켜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101p


#산책과연애

#유진목


사랑하는 이를 산책시키다 보면, 누가 꼬리를 흔드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사실 내가 더 산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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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날씨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불가능한 꿈을 하나씩 안고 산다고 할 때 바로 그 꿈. 120p


#산책과연애

#유진목


내 꿈은 과일이었다. 과일을 많이 먹고 많이 나눠주는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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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모순

#양귀자


인생의 넓이와 깊이는 분명 다르다. 넓으면 이것저것 다 심을 수 있다. 해외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많이 할 수 있다. 깊다고 뭘 많이 심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충분히 깊지 않으면 피지 않는 녀석은 종종 비극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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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188p


#모순

#양귀자


위로를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아이고. 어떻게...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손을 잡고 눈빛으로 대략의 위로를 보낸다. 외로를 받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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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예고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모순

#양귀자


사랑은 안전도 예고하고 위험도 예고한다. 어찌보면 둘중 하나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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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296p


#모순

#양귀자


방법을 찾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주식투자 백전불태의 비법이나 유학 없이 언어를 정복하는 방법은 결국 만들어진다.


고민은 조금 다르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본 사람은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왜 사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답이 없다. 답을 찾았다가도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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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무대를섰을 때는 소리가 훨씬 엉망진창이었다. 도저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에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이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잃어야만 한다. 하지만 얻는 것과 잃는 것의 총량은 과연 일정한 것일까. 145p


#잔잔한파도에빠지다

#아오바유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한 건 사실이다. 못했던 걸 하고, 몰랐던 걸 안다. 그런데 잃은 것도 있다.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서 무얼 잃었는지도 모르는 것들. 어린 아이들만 관심 가지는 것들이 있다. 그게 뭔지 나는 모른다. 분명 알고있었는데. 무얼 알았는지 무얼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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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라는 말을 건넸던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그러나 기타리스트는 잠깐 침묵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 이 후회를 잊으면 안 돼요." 254p


#잔잔한파도에빠지다

#아오바유


여한이 남지 않도록 달려보는 경험은 소중하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다. 나중에 몇번이고 반복해서 떠올리는 건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다. 후회할 일이 없다면 너무 밍밍한 학창시절이 될 거다. 후회할 거리가 하나도 없다면 정말 기계처럼 일만한 직장생활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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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마음속에는 늘 거센 파도가 쳤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속 파도의 진폭이 서서히 잦아든 것만 같다. 이건 성장한 걸까, 아니면 익숙해진 걸까.


#잔잔한파도에빠지다

#아오바유


일상이란 녀석이다. 이놈 때문에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잠시 뒤로 미뤄줘야 한다. 아무리 역사적 순간이라 하더라도, 분리배출을 안할 수 없고, 설거지를 안할 수는 없다. 그사이에 평온은 찾아온다. 일상이라는 음침한 녀석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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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았다.


원래 약을 멀리하는 편이다. 독감 백신 맞은 적 없고, 머리가 아파도 타이레놀 한번 먹은 적 없다.


너도나도 백신을 맞으려고 할 때는 가만히 있었다. 원래 사람들 많은 곳은 멀리하는 편이다. 굳이 잔여백신을 들춰보지 않았다. 나 대신 필요한 사람에게 갈 것이다.


마스크도 KF인증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난리일 때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천마스크를 쓴다. 어차피 한정된 자원을 달려들어 사용하는 거라면 양보하는 게 낫다. 나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고 사람많은 곳에 가지도 않는다. 천마스크를 잘 빨아서 재사용하면 충분하다.


오늘은 백신을 맞았다. 백신이 남는다. 접종률이 낮아 고민인 상황이다. 이번에는 내가 나서서 맞아야 나에게도 공동체에게도 이득이다.


모더나 백신이었다. 따끔했지만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어깨가 심하게 아프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행히 괜찮았다. 팔을 높이 들어올리면 뻐근했지만, 요리하거나 설거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열심히 방역에 협조한다고 하지만, 다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력감은 종종 찾아온다.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 하는 수밖에 없다. 잘 이겨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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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17p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아는 사람은 앎으로 공격한다. 아는 만큼 공격할 부분도 보인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름으로 공격한다. 지금 먹고 있는 이보카도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떻게 염색되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의도적 무관심으로 생산자를 충분히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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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건 무서운 거야.

소리를 낮춰 나는 말한다.

아니, 수치스러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폭로하니까. p237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폭로된 것들이 인스타에 떡하니 전시되어있다. 우리는 꿈조차 닮았구나. 이렇게 바라는 바가 똑같다면 결국은 경쟁이다. 경쟁하다 지쳐 잠든 우리는 꿈에서도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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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44p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비는 현실적이다. 추적추적 내리든 우르릉쾅쾅 쏟아지든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빨래 걷어야 하나, 신발 젖겠네, 세차 안하길 잘 했다...


비가 오는 계절이 있고 눈이 오는 계절이 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지 어떻게 대응할지도 영향을 받는다. 태도에도 계절이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에게는 삶의 리듬이 필수적이다. 여름에 망친걸 가을에 수습하고 겨울에 벌인걸 봄에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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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팠다. 이상하게 배가 아팠다. 사촌이 청약에 당첨된 게 아닌가 싶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일단 나왔다. 죽기 전에 크로플 한번 더 먹으려고 한다. 모노라는 카페에 왔다. 카페가 이쁜데 조금 좁다. 배 아파 죽게 생겼는데 지금 좁은게 문제인가.


#청약


크로플은 크로와상과 와플을 합친 신조어다. 크로와상은 밀가루 반죽을 켜켜이 쌓은 초승달 모양 빵이다. 이걸 와플 굽는 기계에서 구워버리면 크로플이라고 한다. 재료는 크로와상 생지인데 모양은 와플이고 맛은 그 이상이다. 여기에서 크로플을 시키면, 먹음직스런 크로플 위에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동그랗게 올리고 다시 그 위를 노란 치즈가루로 덮는다. 아이스크림도 치즈도 쫄깃하다. 죽어가던 위도 되살아나는 맛이다. 마치 사촌이 청약에 당첨 안 된 것 같다.


#크로플


이번주도 반드시 살아남아서 다음주에 또 크로플 사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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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카페 공간이 잇따라 들어선다. '새로운 서점'의 기준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16p


#미래의서점

#재일재경주간미래예상도취재팀


나는 카페가 미래 서점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게 책 읽는 공간에 '있'고 싶은 마음이다. 두 마음을 결합하면 서점에서 커피도 마시는 형태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는 책방을 나는 좋아한다. 다른 서점에서는 왜 커피를 안 팔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사장님에게 답을 들었다.


습기는 안돼요.

책이 상하잖아요.


나는 허세로 책을 읽어서 몰랐던 거였다. 진심으로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향기로운 커피도 그냥 습기였다. 어찌보면 무례한 질문일 수 있는데, 친철하게 답해주었다. 정말 책방주인은 극한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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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상적인 서점이란 독자가 알지 못했던 책을 만나게 해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책을 뽑아 들게 만들고, 독자를 위해 놀라움을 창조해 내고, 독자가 책과 우연히 만날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해요. 200p


#미래의서점

#재일재경주간미래예상도취재팀


틀린 말은 아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주인의 취향을 거닐다 우연히 만난 책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적이 종종 있다. 그게 오프라인 서점의 의미일 거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서점이 온라인 서점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건 아니다. 온라인 서점도 나름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SNS를 통해서 남들은 뭘 좋아하나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읽고 나서 다시 의견을 올리는 방식으로 소통은 순환된다. 오프라인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단순한 유행 추종에 불과해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오프라인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하게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건 아닌 것처럼, 온라인이라고 해서 자기 감정 숨기고 남들만 따라다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