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깜북 구독서비스 2026

by 이태원댄싱머신

2026년에도 구독서비스를 한다. 작은 책을 매달 만들고 보낸다.



신청 페이지


신청 페이지 내용

안녕하세요,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입니다!
저희는 미니북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귀여우니까요!
처음에는
그냥 귀여워서 미니북을 만들었습니다.
독서모임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어서,
독자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서
미니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계획은 없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일을 계속했을 뿐인데,
어느새 일이 조금 커졌습니다.
지금은 미니북 출판사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을 운영하고, 미니북 서점 <회전문서재>을 열고, 전세계 미니북 300종을 모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 <찾아가는미니북전>도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미니북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꼬깜단>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제일 좋아하고, 그래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는 바로 그거,
<꼬깜북 구독서비스>를 지금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겨울 곶감처럼 쟁여놓고 미니북을 쏙쏙 빼먹자! 고 해서 꼬깜북 입니다.)


믿기지 않지만 신청자가 있었다. 무려 서른명이나... 감사의 편지(DM이나 이메일)를 보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수박와구와구 @watermelonbookdance 입니다.
매월 두권의 미니북을 보내드리는 꼬깜북 구독서비스를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하는 구글폼에서 간단히 안내되어있지만, 매월 두권의 미니북을 보내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만드는 걸 한권, 다른 작가님 책을 한권, 이렇게 보냅니다만 매번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독서비스는 2024년 1월에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료 뉴스레터도 아니고 일이천원도 아니고 매월 만원 이상의 돈을 쓰면서 미니북에 애정을 표현하는 독자가 있을까? 의심하며 매월 구글폼을 열어봅니다. 너무 다행스럽게도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미니북을 주문해주는 구독자가 있었습니다. 받기 전에는 뭐가 올지도 모르는데,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닌데, 그냥 미니북을 보내준다는 말만 덜컥 믿고, 커피 두잔값을 투자해주는 마음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번달은 좀 쉬어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이번에도 달려야겠다, 하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미니북을 만듭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매번 신간 위주로 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도 사정상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리 기획하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편집하고 인쇄해서 마지막으로 손으로 조물조물 만져서 완성시키는데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온전히 들어갑니다.
올해에는 컨셉을 조금 바꿨습니다. 매월 구독자를 모집하는게 아니라 한해를 사등분해서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한번 구독한다면 적어도 삼개월은 해야하구요, 열두달까지 가능합니다. 한번 경험해보는 상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니북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매월 만들어지는 미니북, 매월 도착하는 구독서비스의 리듬에 익숙해지려면 최소 3개월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물도 추가했습니다. 열두달 구독해주시는 분은 하나뿐인 미니북도 하나 만들어드리려고 합니다. 간단한 글이나 그림 혹은 사진으로 만들어드릴 건데, 사진은 인쇄 해상도가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토인화지로 인쇄하면 일반 사진처럼 인쇄가 되지만 그러면 또 미니북으로 접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책으로 만들기 좋은 종이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저화질을 감수해야 하는듯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매월 이렇게 미니북을 보내드리며 바쁘다는 말씀을 드릴텐데, 그건 첫째로 제가 정말 바쁘게 살기 때문이고, 둘째로 제가 좀 징징거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정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를 이렇게 바쁘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당연 <찾아가는미니북전>입니다. 구독해주신 분 중에는 저를 원래 알고, 미니북도 원래 알고 계셨던 분들도 있을 거고, 찾아가는미니북전을 통해서 처음 아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유입되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세계 300종의 미니북을 모아놓고 서촌 베어카페에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1월에는 2권 모두 다른 작가님 (제가 만들지 않은) 작품을 보내드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신작이 와장창 모인 상태에서 지금 보내드려야 타이밍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음달에 보내드리면 이미 그 책을 구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2권중 하나, 어쩌면 둘다, 제가 만들어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머리에 계획은 있는데 항상 다 하는건 아니더라구요.
찾아가는미니북전은 이번이 4회째입니다. 처음에 50종으로 시작했던 행사가 100종, 150종, 그리고 300종이 되어가는 걸 보니까,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올해 안에 자리를 옮겨서 찾아가는미니북전을 몇번 더 할 수 있는데요 (현재 누구나 다 아는 서점과 누구나 다 아는 백화점과 누구나 다 아는 도서관과 협의중입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줄여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300종 너무 많아요.
그리고 저희를 직접 보실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바빠서 (또 징징댑니다) 최대한 북페어는 자제하려고 합니다만, 완전히 안나갈 수는 없습니다. 나가면 또 재미있거든요. 가장 가까운게 삼성 코엑스에서 열리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k_illustrationfair 입니다. 원래 일러스트 행사인데 이번에 독립출판을 추가했다고 하네요. 초청받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음이 DDP에서 열리는 울트라백화점 @ultra.dept 입니다. 이건 독립출판 좋아하는 분들도 생소할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초청받아서 알게 되었어요. 전시 주제가 매번 달라지는데 이번엔 서브컬쳐입니다. 서브컬쳐하면 또 독립출판이고, 저는 미니북이 포스트 독립출판, 포스트 서브컬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동으로 튀어나갑니다. 평소 좋아하던 유유출판사와 함께 서브컬쳐 브랜드로 꼽힌 것 같아 우쭐해진 마음입니다. (아. 울트라백화점은 전시만 하고 저희가 상주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북페어가 몇개 있는데 최대한 안 나가려고 버티는 중입니다. 그래도 대만에는 갑니다. 타이페이아트북페어 @taipeiartbookfair 너무 좋아요. 정말 특이해요. 서브컬쳐 하면 여기입니다. 그리고 찾아가는미니북전이 다른 장소에서 열릴 것 같아요. 그 사이사이 구독서비스에 보낼 책을 기획하고 만들고 발굴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일단 올해도 잠은 다 잤다. 뭐 이렇게 징징댑니다. 이러면서 스트레스 푸는 거니까 이해 좀 해주세요.
재작년도 작년도 그랬습니다. 올해도 구독자님이 있기 때문에, 미니북의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이걸 누가 읽겠어? 하는 걱정 없이 책을 만듭니다. 구독자의 존재가 창작의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이제 보낼 책을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놀랍다. 그저 놀라웠다. 올 한해는 또 얼마나 풍요로울까. 창작에 대한 압박과 책임, 그리고 성취와 결과물.




아래 사진은 2025년 구독서비스를 보냈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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