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합니다
안녕하세요, 날이 변덕스러운 요즘입니다
근래 잠은 잘 주무시나요?
쓸데없는 걱정에 눈물 나진 않고요?
아프지는 않나요?
저는 지금 조금 상태 나쁜 몸과 강제로 삶을 공유 중입니다
이 몸뚱이는 도대체가 뭐가 문제인지 좋아질 생각을 안 하네요
이런 생활이 몇 년이 되니까 사실 천천히 무너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희망이 서서히 희미해지고
절망과 무기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참 별거 아닌 일인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몇 개 모였다고 이렇게 힘든 것도 웃기고
유약한 제 모습이 비참하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눈 뜨고 감는 게 참 힘들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낮에는 몽롱한 정신으로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돈들과 병원에 낼 돈을 내기 위해 일하고
밤에는 반쯤 맨 정신으로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길 바라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제가 안고 가고 싶습니다
이 세상은 아픔 없이도 살아가기가 힘드니까요
모두들 이렇게 아프게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저를 다시 한번 슬프게 합니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절망 속에서도 일어나길 바랍니다
당신의 오늘 밤은 고요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즐거웠길 바랍니다
조만간에 다시 편지할 때는 저 또한 좀 더 나은 상태이길 바라며, 또한 저의 애정이 잘 담겼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