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은 괴물 같아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려도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매일같이 나를 뒤쫓아오고
늘 한걸음 뒤에 서서
나를 지켜본다
나의 불안은 또 물과 같아서
나를 끝까지 잠식시키고
나를 축축한 물구덩이로 데려간다
나는 원치 않았음에도
이 불안이 반복되다 보면
어떤 게 시작인지도 모르고
나의 집착인지 불안인지 미련인지 후회인지
이 쳇바퀴는 언제 끝나는지도 모르고
다시 달리고
또 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