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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May 17. 2021

[책리뷰] 시냅스 독서법


흔히들 책을 읽으면 아이가 똑똑하게 자란다고 한다.

엄마표 육아를 해 온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런데 일부는, 독서를 해도 아이가 특별히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간다고 말한다.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책을 읽어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결과나 값어치는 다르다.



EBS학습 멘토 박민근의 '시냅스 독서법'에서는


무조건 많이 읽으면 공부머리가 좋아질까?라는 질문에
'책과 아이의 기계적 결합이 반드시 책 잘 읽는 아이,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무리한 전집 읽히기를 "폭력적 독서"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이 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심리 문제로까지 이어진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책에 대한 기쁨을 체득한 아이에게 공부머리는 자연스럽게 뒤따라 온다고 한다(23p).


많은 부모들이 갈망하는 목표, '책 많이 읽어서 공부 잘하는 아이'가 절로 된다는 것이다.



사실, 가까운 조카아이 - 또한 초등학교 5학년까지 흔하디흔한 학원문 근처에도 안 가보고, 굳이 한 거라곤 그저 즐겁게 독서한 경험밖에 없는 그 아이 - 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재학급을 다녔다. 이어서 교육청 소속의 영재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다. 이후 6학년말,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레벨테스트에서 거의 뒤쪽 반을 배정받았고, 진급시험에서 별 기대말라는 강사의 말이 무색하게, 3개월만에 상급반에 진입하여(무려 9단계를 레벨업, 점프했다) 강사 선생님들의 놀라움을 받았다. 이 조카아이가 해온 거라곤, 고작 학교 영어수업이 전부이다. 그리고, 책 읽기. 이 아이의 지적 능력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20년 동안 독서교육을 도맡아 온 박민근 소장님은


독서애호감(33p)은 10세 전후로
마음속에 책 읽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새김에 있다고 한다.


이는 시냅스 독서법의 비밀이기도 한데,

가능한 10세 이전에, 아이 스스로 즐겁게 책을 읽도록 도울 것, 그렇게 하면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생학습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마련한다(35p)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이는 함께 책을 읽은 부모와 아이의 평생의 추억거리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시냅스 독서의 조건>


1. 늦어도 돌전에 책 읽기를 시작하라(45p)


: 생후 6개월부터 힘들어도 1세를 넘기 전에 아이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시작할 것을 말하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 적기이고 빠른 때이니 당장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해 책 읽기를 추천했다. 또 책 읽기 시간은 길어야 하루 1시간이면 충분하다며, 독서만큼이나 다른 발달 과제나 몸 놀이의 중요성도 더불어 강조했다.


2. 스마트폰 시간 조절(50p)


: 스마트폰을 과의존할 경우 연령별로 비교할 경우 성인에 비해 청소년, 유아순으로 위험군에 속함을 통계로 내보이며 부모의 제한과 개입을 하길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히, 스마트폰을 많이 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이 도와줄 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처방전을 내렸다.


시냅스 독서법 중에서



이 부분은 너무나 알려진 부분이라 다들 잘 알고 있거나 이미 실행하는 가정들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스마트 기기는 분명 뇌에, 성장에 치명적임은 확실하다. 심지어, 아이폰 아이패드의 아버지였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아이들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왜 그랬을까? 그는 오히려 매일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자녀와 책과 역사를 토론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를 과하게 접할 경우의 위험성을 이미 인지했던 것이다.


어디 스티브잡스 뿐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통제했는데, 아이가 14세가 될 때까지 핸드폰 사용을 금지했고 특히 식탁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스마트폰의 사용은 가능한 한 미뤄야 한다. 성인도 조절이 안 되어 중독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다루고, 실 사용 앱이 독서나 건강을 위한 내용보다는 게임이나 즐길 거리 앱을 사용하는 현실인데, 하물며 조절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손에 흥미 가득한 스마트폰이 자유로이 쥐어진다면 어떨까? 자녀들이 조절력, 통제력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한 그 시기를 미루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러나 현실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그렇기에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혹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이른 시기부터 사용하기 마련인데, 그럴 경우엔 시간의 제한이나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아이의 성별, 개성 뇌 특성 등에 맞춰 아이가 중심이 되어 책 읽기를 해야하며 이와 관련된, 테스트와 체크리스트가 다양하게 실려있다.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이다.


독서가 바로 이와 관계가 밀접하기에 독서교육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이기도 한데, 이 책에서 "아이에게 반복학습의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법"에 대해 일러주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시냅스 독서법 중에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드라이브"라는 책에서 내적 동기에 관해 설명한 바 있는데, 내적 동기와 관련해 '몰입'과 '숙련'에 대해 말한다.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계속함으로써
그 일을 점점 잘하게 되는 '숙련'과
그 일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몰입'은
마치 두 마리 용처럼 서로를 감싼 채
회오리춤을 추게 된다(177p)


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인 단 한 권의 책이 최초로 아이에게 깊이 몰입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이 행복한 경험을 한 아이는 또 다른 책에 도전하며 책 읽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갖게 된다.




숙련과 몰입은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바른 공부 습관을 만든다(180p)


이와 관련하여,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부를 통해 우리의 지적 능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교육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다. 아이의 공부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힘들더라도 매일 꾸준히 일정 시간의 공부를 하도록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숙련, 몰입, 의미'를 기억하여 아이에게 자발적 동기를 심어줘야 한다. 아이가 몰입을 경험하려면 공부 과정이 긍정적이고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와 정서적인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살펴라.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인 시간관리 기술과 관리 능력을 높여줘라. 아이의 성향에 따라 공부 모임을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아이가 큰 꿈을 갖도록 독려하라."등의 내용을 덧붙였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서지 않고, 오늘부터 당장 하나씩 접근해가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주도학습의 핵심은 시간관리 기술과 관리 능력에 있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25년 차 강남 입시 지도 강사가 알려주는 상위 1%의 비밀, 진순희의 '극강의 공부 PT'에 자세히 실려있다.




이 많은 어려운 이야기를 한방에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력'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즐겨 읽은 아이는 부모가 이러한 과정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이러한 선열에 들어가 있다.


자기주도학습과 관련하여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꼭 공부만을 위해 책 읽기를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큰 그림이 공부에 있는 사람은 막상 그 꿈을 이룰 경우 방황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독서로 지금보다 나은 '가치 있는 삶'에 큰 그림이 있는 사람은 당장 눈앞의 목표가 좌절되더라도 넘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독서 경험으로, 그의 내면은 이미 튼튼해졌고, 문제가 있을 경우 책을 통해 깊은 사색으로 해결을 하며, 통찰력 있게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발견하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책은 배신하지 않는다.

또한, 책을 가까이 두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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