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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Apr 13. 2022

[한줄단상] 즐겁게 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앤에게 인생을 배우다


저는 이 길을 즐겁게 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경험상 그래야겠다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즐겁지 않은 일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물론 마음을 정말 단단히 다잡아야 하지만요.
이 길을 달리는 동안에는
고아원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요.
그냥 길만 생각할래요.

더모던 <빨강머리앤> p.77


마릴라가 원하는 남자아이가 아니라 앤을 데리고 스펜서 부인을 찾아 가는 길


- 부모가 없다.
- 돌봐주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다.
-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먹고 살기 위해 보모생활을 한다.


앤의 어려움과 고통, 상처는 이것 이외에 여러 가지입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고아원을 가야 하는 앤의 마음은 얼마나 착잡했을까요? 하지만, 어두운 삶을 살아온 상황에 비해 앤은 어둡지 않지요.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긍정적 상상’입니다.



앤의 취미이자 주특기가 바로 ‘상상하기’인데요, 앤은 자신의 상황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까운 주변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습니다. 막연한 그 무언가가 아니라,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호수, 흐드러진 벚꽃, 나무 등을 보며 마음껏 상상을 합니다. 자신이 머문 곳, 속한 곳, 심지어 입고 있는 남루한 옷을 통해 자신은 가장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라는 초긍정 상상을 합니다.  


문제의 상황에 봉착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점점 수렁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럴 때 주위를 둘러보면 그 안에서 작은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비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요. 물론 상상에서 벗어나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 상상’을 하는 동안, 발상이 전환되어 때때로 문제의 실마리를 잡기도 합니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즐겁지 않은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라는 앤의 말에서 그의 인생 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어째서 이러한 ‘마음먹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사람들은 마음을 단단히 하지 못 하는지..’


욕심 / 너무 높은 목표 / 자존심 / 연약함 / 실패에 대한 두려움 / 다른 사람의 시선 / 끌어안고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상처 / 불안 / 의심 / 자신감 부재 / 지나친 문제 상황 속 몰입 등의 단어 혹은 상황이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먹기 쉬운 게 마음이고, 먹기 힘든 게 ‘마음’인데, 그런 면에서, 11살밖에 안 된 앤은 참 강단 있고, 내면이 탄탄한 아이임이 확실합니다.


힘이 드나요?

막막하고 답답한가요?

좌절할 일 투성이인가요?

뭔가 뜻대로 되지 않나요?


비록 허구 속 인물이지만, 오늘은 앤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배우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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