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시시 Jul 01. 2022

[한줄단상] 글쓰기 위한 3가지 전제 조건

방수진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책을 읽다가 글쓰기와 연관시켜 떠오른 생각을 적어 보았다

발전하는 글을 쓰기 위해 세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1. 내 조건과 환경에 맞는 글감 선택하기
2. 성실하고 꾸준하게 글 쓰는 습관
3. 완성도를 한 단계 올리기 위해 작법 연구하기
이 조건을 충족하려 노력 중이다.



1. 글감


내겐 훌륭한 글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일상과 더불어,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신앙으로 키우는 부모로서, 하루 두세 시간이지만 일을 사람으로서, 시누가 5명이 있는 며느리로서, 혹은 딸로서 그 글감이 무궁무진하다. 일상이 글감이다. 아이들과 재잘재잘 대화하다가, 수북이 쌓인 설거지 하다가, 빗방울에 촉촉한 나뭇잎을 보다가도 ‘오, 이거 좋은 글감인데!’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에도 여기저기에서 ‘나로 글 좀 써줘~’하며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즉각 즉각 쓰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라 내 마음은 갑갑하다. 핸드폰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글감과 글감 관련 문장 하나 정도를 적어 놓는다. 글감(단어)만 적어두면, 나중에 시간을 내어 글을 쓰려할 때, 무슨 생각과 느낌으로 글을 쓰고 싶었는지 감이 안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문장 하나라도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2. 습관 


나만의 루틴이 있다. 그 루틴을 위해 새벽 5시 혹은 5시 반에 일어닌다. 그중 10~30분가량 글을 쓴다. 비록 글을 매일 발행하지는 못하지만 매일 쓰고, 때에 따라 발행을 하기도, 또 며칠을 모아 쓴 글을 발행하기도 한다. 지극히 충족하고 싶은 조건이나, 사실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 셋이 사이가 좋다 보니 전날 노느라 늦게 잘 경우가 많은데, 그럼 다음 날 새벽 기상은 내려놓는다. 내 루틴을 유지하기 앞서 적당한 수면시간을 지켜줘야 하는데, 늦게 자면 아무래도 그만큼 기상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리고 명이다 보니, 내겐 통제하기 어려운 조건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습관을 꾸준히 유지해나간다. 오늘 안 되면 내일은 성공하면 되니까.



3. 성장


글쓰기 선배들은 말한다. 잘 쓰고 싶으면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라’고. 여기에서 쓴다는 것은 직접 글 쓰는 걸 의미한다. 다른 의미의 '쓰기'는 필사가 있다. 필사의 좋은 점은, 그만큼 문장을 열심히 눈으로 살펴보고, 손으로 쓰면서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읽고, 종이에 씀과 동시에 마음에도 새기는 훌륭한 작업이다.

내가 택한 방법은 ‘읽기’다. 내가 원하는 모델을 정한 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내 모델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나 호세드 할레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다. 나도 그의 깔끔하고 강렬한 문체를 담고 싶다. 비록, 읽어야 할 책이나 읽고 싶은 다른 책이 많아 이제 겨우 3 회독을 했으나, 차츰 그 횟수를 채워갈 것이다. 그가 문장을 어떻게 썼는지, 어떤 표현으로 내용을 어떻게 전환시키는지 등등 생각하며 꼼꼼히 읽어나갈 것이다.



방수진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나는 왜 글을 잘 쓰고 싶을까?


출간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글쓰기는 내게 삶의 윤활류다. 이전에 느끼지 못하던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 준다.

글쓰기 작업 직후에는 머리가 잠시 무거워짐과 동시에 마음이 꽉 찬 느낌마저 든다. 몰입의 활동으로 뇌가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생각이 정리되고 내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글쓰기야말로 '내가 나를 더 잘 알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말하지 않고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나는 오늘도 노트북을 꺼내어 글을 쓴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어요]

https://m.blog.naver.com/joyful-dreamer/222791124538


매거진의 이전글 [한줄단상]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