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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이 세 아이 대하는 법

상대적으로 아이를 보지 않기

by 아시시
비온 뒤, 우연히 발견한 하트 웅덩이


막내가 제일 예쁘죠?


세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 중 하나가,

“셋 중에 누가 제일 예뻐요? 막내죠?”

질문한 사람에게 자녀가 둘일 경우 그는 둘째를 더 예뻐하는 사람이었을 것이고, 나처럼 다둥이일 경우 실제로 막내가 예쁘기 때문에 동의를 구하고자 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내 대답은,

“세 명 다 예쁜대요.”

이다. 그럼 한번 더 질문이 날아온다.

“솔직히 말해보세요, 유난히 아픈 손 있잖아요.

막내가 제일 예쁘죠?”

경우에 따라 이 질문은 정말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라는 곤란한 질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게는 단 1초간의 망설임도 없다. 아무리 다시 물어도 내 대답은 ‘세 아이 모두 예쁘다.’이다.




내 눈에 모두가 사랑스러운 이유


외적으로 가장 귀여운 아이는 막내가 확실하다. 우선 셋 중에 키가 가장 작고, 말할 때 떨림있는 귀여운 목소리에, 한창 애교부릴 시기라 예쁜 짓도 많이 한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

상대적으로 막내가 예쁜 것은 사실이지만, 첫째와 둘째의 오늘은 막내가 존재하기에 큰 아이로 보이는 거지, 그 아이들의 오늘은 아이들의 가장 어렸을 적 모습이라는 사실이다. 셋째보다 언니, 형이라 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거지, 중고등학생인 조카에 비하면 아직 어린 초등학생일 뿐이다. 때문에, 난 첫째의 가장 어릴 적 모습인 오늘을 기억하며, 또 둘째의 가장 어릴 적 모습인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있는 모습 그대로 각자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


최근 한 지인이 말했다. 막내는 너무 귀여운데 첫째는 징그럽다고. 그럼 난 말한다. 나중에 덜 예뻐했다고 후회하지 마시고, 막내는 막내대로 첫째는 첫째대로 예쁘게 봐 주세요.

오늘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그 아이의 가장 어렸을 때 모습이니까요.



[9월_함께 책읽기_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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