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책
나의 어릴 적 별명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다. 목감기, 인파선, 위염 등 위치도 다양하다. 한번은 엄마와 동네 외과에 갔다가, 의사가 그 자리에서 수술한 적이 있다. 갑자기 수술대 위에 누우라고 하더니 부분 마취 후, 귀 밑 어느 부위인가를 도려냈다. 마치 옷가게에서 전문가용 가위로 옷감을 좌악 잘라내는 것 같은 소리가 귀밑에서 들려왔다. 흉터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도 때때로 수술 부위에 염증이 나는 느낌이 있고 근질근질하기도 하다. 수술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는데 왜 굳이 수술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내 아픈 증상의 공통점을 발견했으니, 모두 ‘염증’에서 비롯되었다. ‘염증’. 그건은 내 몸이 약해짐을 느끼는 순간 등장하는 존재였다. 염증이 생기면, 쉬라는 신호구나!라고 생각하며 몸을 돌보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내 관심분야가 아니다. 건강하지도 않았으면서 특별히 건강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을 안 했다. 건강해야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단지, 인증방 회원 분의 추천으로 첫모임, 첫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추천해주신 분은 유튜버 정세연 한의사가 책을 냈다는 소식에 이 책을 권하셨다고 한다.
정세연 작가는, 음식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식치 전문가이자 한의학 박사이다. 어려서 해외에서 보낸 학창시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음식을 섭취하며 나쁜 습관들이 생겨 건강이 악화된 경험을 시작으로 한다. 한 번은 폐렴이 걸렸는데 병원 의사는 약이 아닌 캐모마일차를 처방해 주었고, 1주일 만에 병이 호전되었다. 이를 계기로 음식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식치에 대한 책이다. 식치란, 음식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전체적인 평은 별점 3.5~4점으로, ‘관심 분야의 책이 아니지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알고 있는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가 얹어져서 특별히 새로울 게 없기에 위와같은 별점을 주었다.
면역력을 무조건 키워야 한다
는 말이 아닙니다.
면역이 떨어져도 염증이 생기고
면역이 과해도 염증이 생기니
중요한 건 결국
‘면역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32쪽)
몸을 건강하게, 염증와 결별하며 살기위해 면역의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면역을 조절하는 키는 장에 있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유산균이나 요거트 등을 섭취한다. 그러나, 진짜 식치는 식탁에서 흔히 보는 곡식, 채소, 과일, 버섯, 허브 등의 식재료이다. 정세연 한의사는 염증해방에서, ‘어디에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 하는 공식이 아니라 나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음식을 찾아 치료하는 섬세하고 정교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참여분들의 전체적인 평&인상깊은 부분은 아래와 같다>
-관심분야가 아니지만 이번 기회로 읽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모님께 정세연 한의사의 유튜브 영상보내드리니 좋아하셨다.
-건강 관련 책 일년에 한 권 읽어봐야겠다. (건강 관련 독서 처음)
-건강에 음식이 좋지만 직접해볼 생각은 안 했다. 이번 기회로 실천해봐야겠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물 마실 것
대체로 비슷한 깨달음과 느낌이 있었다. 내 경우, 최근에 일이 바빠서 밀키트나 배달음식을 찾게 되었다.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알지만 미처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에 이용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로, 가공식품이나 시켜먹는 횟수가 줄었고, 살아있는 음식(야채, 과일등)이나 건강차를 먹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건강을 위한 물 디톡스처럼 갈증이 나기 전에 물 마시기/ 화장실 다녀온 후 물 마시기/ 물을 차처럼 한 모금씩 마시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두루뭉실하게 알고 있는 내용인데 책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기 좋은 책이다. 더불어 어려운 요리법이 아닌, 건강차나 간단한 음식의 식치를 제공하고 있어 실천해봄직하다. 이 책을 써주신 정세연 작가님과 책을 추천해주신 노을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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