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시시 Sep 02. 2023

[책모임 기록]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독서토론으로 풍성하게 독서해요 :)


2021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매일 15분 책읽기 인증방>을 만들었다. 이 곳은 매일 자신의 독서 분량을 인증하는 곳이다.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혼자 독서하는 게 아쉬워서, 혹은 함께 책 읽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분들이 찾는다. 인증만 하다 보니 뭔가 아쉬웠다. 독서 인증도 좋고 책에 대한 한줄평도 좋은데 좀 더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40분간 독서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진행한다.

지금까지 책모임한 도서는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호승 <슬픔이 택배로 왔다>, 단테 <신곡>,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이어 9월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다.



[ 토론내용 ]


1. ‘총, 균, 쇠’ 제목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셨나요? 오늘날의 관점에서 ‘총, 균, 쇠’ 이외에 다른 요소로 대신하거나 혹은 더할 요소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대표성을 갖는 단어다. 역사 속에서 정복자와 정복된 이들과 관련하여 최소한 위의 3가지 중 한 가지는 늘 함께한다. 역사적으로 가까운데는 일제강점기,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은 북한이다. 현재는 4차 산업시대이기에 이와 관련하여 AI, 창의력이 아닐까?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 '인간'이 아닐까?

-중국은 만성적 통일국가, 유럽은 만성적 분열 국가이다. 환경오염 문제도 있다. 지금은 정치, 문화가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정치, 사회적 문제이다. 미국은 자치권이 다양해서 포용이 가능한 게 아닐까. 지금은 환경이 심각하다. 다른 나라는 환경 관련 녹색당(프랑스)이 힘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부재하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중요한데 영웅 같은 인물도 없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는 무기이다. 인간이 정복하려고 할 때, 무력으로, 무기로 죽일 때 필요하다. 지금 자본주의 시대는 이것들을을 사용하지 않지만 지금은 돈으로 이기심을 나타냈다. 돈으로 남을 굴복시키고 정복하는 게 아닐까?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2. 아래 글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이 책은 ‘인간 사회 궤적에 영향 미치는 환경적 요소들’이란 부제로 ‘문화적 차이는 환경적 차이의 산물’이라는 지리적 결정론, 환경결정론을 기본 원칙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편 저자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의 근대 역사를 말하면서 지리환경의 조건만으로 힘과 혁신의 중심지라는 위치를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는 현대 세계에 유익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즉 상황은 변하는 것이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교훈으로 말이다.


-정치적인 문제가 아닐까? 중국 아프리카 등 국가에서 정치적 사안을 말할 때 이끌어가는 게 한 사람이지만 그 바탕은 국민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토론이 정말 중요하다.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고 소통하는 것. 국민의 몫이 중요하다.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지만 상황이 변하려면 각자의 깨어있는 국민과 그들 각자의 지식이 필요하다.

-중국이 발명품도 많고 초기에 많이 발전했다. 이후에는 정치적 문제 때문에 뒤처졌다. 공산주의 국가라 한 지도자로 사회가 돌아간다. 나쁜 의견조차도 따라야 한다는 시스템인 것이다. 지도자에 의한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미국이 세계 1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건 민주주의 국가, 자유 의결권이 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나라가가 많이 생각났다.

-중국의 쇄국정책,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정책들 때문에 임진왜란도 일어났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얻고 각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우리나라가 잘 나갈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은 대륙이 크고 인구가 많아서 내수시장으로 만족이 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게 어려우니 어떻게든 해외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조건은 그대로일지라도 주체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그렇게 따지면 흑인도 지금과는 다른 입지에 설 수 있지 않았을까? 전부는 아닐지라도 주체적인 소수 몇몇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나 정치가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도, 환경은 그대로일지라도 그 사람의 마음 밭이 바뀐다면 현재와 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적용할 것은 무엇일까요? 혹은, 저자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원주민이 전멸되거나 몰살되고 나면 마음이 안 좋았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게 아니라, 잘 살게 되면 왜 못 사는 이들을 도와주지 않을까?

-저자는 50대가 되어 아이를 낳았는데, 자녀가 살아갈 시대는 자신이 살던 시대와 현저하게 다르기에 이 책을 쓸 열정이 생겼다고 한다. 다른 문화를 짓밟음은 안타깝지만 사실상 여전히 진행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아도 다르지 않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로서 방관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버리는 식량을 난민에게 주면 될 것 같은데 절대 그러지 않는다. 별다른 인식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소가 살상된다는 걸 생각하면 먹지 말아야 하는데 식탁 위의 음식은 별개로 생각한다. 적용점을 더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가 주는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므로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접하고 인지하도록 정보, 환경을 준비하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소감 ]


-함께 안 읽었으면 2주 동안 못 읽고 시간이 더 걸렸을 것 같다. 집중해서 읽기 좋았다. 저자가 뉴기니에서 원주민과 살았다. 많이 배운 것 같다. 수렵채집하며 창의적으로 산 것 같다. 우리가 우월한 게 아니라 원주민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도 많다. 저자는 원주민과 도시인의 생활 둘 다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이 책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협소한 생각을 버리고 책과 경험을 통해 세계관을 넓혀야겠다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반가웠다. 책이 두꺼운 만큼 할 이야기도, 배울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토론 시간을 통해 그 깊이가 더해지고 풍성해져서 정말 유익했다.

-발제문이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준비하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다. 다들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고, 다 읽어내니 뿌듯하다.

-급진적으로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총균쇠’의 제목을 첨가한다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을 책으로, 그리고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수고가 많으신 오늘 토론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책을 정말 사랑하고 책을 읽고 나누는 유익을 아는 분들이 모인 책모임방, 어김없이 금세 흘러갔다. <총,균,쇠>는 저자의 열정만큼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컸던 책이었다. 벽돌책으로 유명한 이 책은 토론을 위해 함께 읽었기에 뚝딱 '읽어낼' 수 있던 책이었다. 그 두께가 부담이 됨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꼭 시간을 마련해 재독해야겠다.

벌써 다음 달 책모임이 기대된다. 10월은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이다.



*** [매일 15분 책읽기 인증방] 멤버 모집 중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8월 책모임]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