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시시 Aug 16. 2023

[8월 책모임]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기

<매일 15분 책읽기 인증방>은 매일 자신의 독서분량을 인증하는 곳이다.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혼자 독서하는 게 아쉬워서, 혹은 함께 책 읽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 찾는다.

인증만 하다보니 뭔가 아쉬웠다. 독서 인증도 좋고 책에 대한 한줄평도 좋은데 좀 더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40분간 독서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진행한다.


지금까지 책모임한 도서는

4월: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5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6월: 정호승 <슬픔이 택배로 왔다>

7월: 단테 <신곡>이다.

이어 8월은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였다.




토론내용


1. 나와 공동체에서 행복하기 위한 방법

저자는 데이비드가 긍정적 착각이 높은 사람, 그릿이 뛰어난 사람이여서 바라는 목표를 향해 끈길기게 일하고, 불운에 대해 절대 마음 졸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반면, 긍정적 착각과 자존감이 높은사람들이 단기적으론 행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평온지수가 극감하고 공동체에서 못 어울릴 수 있다고 말한다.
p138~151(기만에 대하여)


저자는 높은 자존감의 양면성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양면성을 극복하고 개인과 공동체에서 모두 행복하게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을까?


- 자존감은 스스로 생기지 않는다. 부모와 애착(긍정적)을 통해 형성 된다. 데이비드는 자존감이 아니고 착각이었을 것 같다. 객관적 능력, 남을 생각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내 경우 어려서 몸이 약했는데(어려서 공감 능력이 없었는데 크면서 자랐다) .. 크면서 노력하는 두 부분이 자존감과 공감능력이었다.

- 잘 모르겠다. 자존감이 높은 극단적인 케이스. 지나치게 높다는 게 문제. 내가 아는 게 진리고 정답이다는 착각에 빠져서 여러 사람을 어렵게 했다. 적당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 자기 객관화가 부족하다. 성취하거나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작가의 말처럼 너무 높은 자존감은 때론 착각을 불러와 단기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 중심에 '내'가 최고가 아닌, 겸손과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자리하면 자존감 높은 이도 공동체도 모두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2. 범주화

데이비드가 잠재적으로 자기 인격에 가해질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막아내는 걸 보면 참으로 놀랍다. 보고 있으면 숨이 가쁠 정도다. 마치 곡예사가 공중을 가로지르며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동작으로 몸을 뒤집고 돌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
p.145


저자는 데이비드의 잘못을 옹호하지 않는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삿대질을 한다. 저자는 자신도 처음에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막연하게 ‘긍정적 인물’로 범주화했지만 결국 그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사실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면을 고발하는데서 큰 용기가 필요했던 사건이 아닐까?  혹시, 우리가 범주화를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 나를 드러내는 일, 나를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글쓰기를 통해서 전에 비해 많이 드러내고 있다.

- '넌 자신이다'라는 말로 나 자신을 넘지 못했다. 생각은 많은데 한다가 어려웠다. 결혼 후 육아하면서, 또 다양한 모임을 통해서 자신을하나기 시작했다.  

전문가 지점에 올라서면 무한한 신뢰를 하게 되는데 데이비드를 보면서 그게 다가 능력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능력보다 사람의 인격보는 게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 사회생활 하다보면 수직관계가 강력하게 확립되어 있거나 일반적인 범주화를 깨는 게 힘들다. 상사가 잘못된 생각을 했을 때 분위기가 딱딱해서 쉽지 않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 '괜찮은 사람인데 알고보니 아니다'라는 내용이다. 자기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은 단순했으면 좋겠는데 실상 이 사람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양면성이 있다. 업적이 뛰어나지만 아닌.. 입체적인 게 사람의 본성이다. 거기에서 오는 괴리가 잘 나타낸 사람이 데이비드다. 사람이 사람을 볼 때에는 복합적으로 봐야한다.


3. 인생의 의미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p.54

“인생의 의미”를 묻는 어린 딸에 대한 아버지의 대답이다. 이 말에 어떻게 보는가?




한줄소감


*새로운 분들과 나눠서 좋다. 읽고 끝이 아니라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범주화에 대해 생각. 애정이 깊은만큼 비판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과 여러 관점(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야겠다.

*책 읽고 생각이 다른 것도 좋지만 관점이 같은 것도 좋다.

*재독한 책이다. 이 책 읽을 때마다 힘들었다. 이번에 다른 면을 느꼈다.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다, 객관화!

* 썩 와닿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 [매일 15분 책읽기 인증방] 멤버 모집 중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7월 책모임_단테 <신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