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5월: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6월: 정호승 <슬픔이 택배로 왔다>
에 이어, 7월 1일, 오늘 선정도서는 단테의 <신곡>이다.
유명한 만큼 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아마도 서사시라는 특성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원문으로 접하지 않는 이상 작품 자체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선정도서는 출판사를 정하지 않았다. 신곡을 바탕으로한 서적이 워낙 다양한 이유다. 어려운 책인 만큼 저마다의 책을 읽고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책을 어떻게 읽었나?
* 참여 시 책을 충분히 읽고 싶었는데 아쉽다.
*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며, 우리가 왜 선하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림(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미래타임즈)을 통해 그 의미를 쉽게 풀어내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성경적 지식이 부족해 읽기 힘들었다. 단테를 몰랐으나 알고 보니 로맨티스트다. 베아트리체라는 인물이 나온다. 생전에 사랑했던 인물이나. 정략결혼 상대자인 엠마와 결혼했다. 그녀가 24살에 요절했으나 여전히 그리워하는 존재로 신비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 판타지적 요소 때문에 흥미로웠다. 연옥 편에서 단테가 참회의 눈물을 흘릴 때마다 이마에 새긴 참회의 ‘P’자가 지워지고 가벼워졌다. 죄에 대해 고백하고 참회하며 그녀를 만나기까지 묘사하는 내용이 인상 깊고, 얻은 것이 많다. 깨달은 것(예:중보기도)을 적용해야겠다.
* 어려서 읽은 그리스로마 신화가 도움이 되었다. 책은 어려워서 영상을 참고했다. <신과 함께>가 많이 생각났는데, 지옥의 구분은 단테의 <신곡>을 참고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신곡>은 오래전 글인데 지금도 통용됨이 신기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음에 다시 한번 놀랍다.
* 목소리로 낭독하며 읽으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700년 전이지만 묘사가 와닿는 게 신기했다. 노트에 필사하며 읽었다.
* 너무 어려웠다. 민음사 <지옥>으로 시작했다. 각주를 보지 않고서는 진행이 어려워 중간에 포기했다. 책은 욕심으로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 연옥은 천국을 준비하는 곳이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욕심, 교만 등을 버리는 과정, 혹은 싸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있든 없든 고차원적인 삶, 즉 순수성을 획득할 수 있지 않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민음사’ 버전은 원문에 가깝게 해석했으나 번역이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원문으로 읽으면 그 뜻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언어 공부를 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단테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 세상의 지식을 흡수하며 자신감을 가짐과 동시에 교만할 수 있다. 연옥에서 태양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겸손해야겠다. 천국 편은 자유의지가 나오는데 그게 하나님의 은총이다. 은총을 순결하고 지혜롭게 사용해야겠다. 남용하지 말아야겠다는 겸허한 마음이 생겼다.
* 지옥으로 내려가서 프란체스카와 파울로를 만났을 때 “프란체스카가 당신의 스승을 알듯이 더 큰 고통은 없는 법이지요.”라고 말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더 큰 고통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 사람은 낙천적이었다. 동양의 성선설(순자)과 비슷하다. 너무 악하지 말게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
* 별을 따라 살아가듯 희망을 따라 살아가자!
책모임 소감
* 걱정 많이 했는데 다 같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 책 읽는 것 이상의 듣는 기쁨이 있었다.
* 다음엔 꼭 완독해서 와야겠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자투리 시간 아껴 독서한 이들이 모였으니 40분을 4시간처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단테 <신곡>은 내용이 어려웠으나 여럿이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가운데 얻고 깨달은 바가있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