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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Apr 08. 2024

내 영혼의 숨구멍

책을 맛있게 먹는 사람, 여기 있어요~


책모임, 노크


“혹시, 지금도 책모임 할 수 있어요?”

지인 A씨의 말이다. 오프라인 책모임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이 없었다. 아쉬운대로 온라인 책모임을 1년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 중이다. 신앙을 토대로 한 책모임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회에서 책 좋아한다는 A씨에게 모임을 권했는데 당시 그 분은 부담스러우신지 거절했다. 1년이 지난 어느날, 책모임이 유효한지 물어보셨고 나는 부랴부랴 구성원을 섭외했다. 이제 모임을 6일 앞두고 있다. 이미 다른 책모임을 하고 있음에도 설레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물고, 뜯으며, 가장 맛있게 먹는 시간


책을 읽고나면 여운이 길게 가는 책이 있다. 누군가의 인생이 담긴 에세이나 함축적인 시가 그렇다. 가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가, 다른이의 서평이나 리뷰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려운 책, 특히 고전소설의 경우가 그렇다. 이 때 책모임은 한돈 갈비의 참맛을 느끼듯, 물고 뜯으며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와 같은 희미한 생각들은 이내 정리되어 ‘아~!’하고 나의 뇌 속에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혼자서 평면적으로 책을 읽었다면, 독서토론을 한 후에는 입체적으로 책을 보게 된다. 독서 후, 리뷰를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썼다면 토론을 통해 입체적인 관점에서 쓸 수 있다. 결국 책을 가장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책모임 시간이기에, 이미 책모임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독서토론 시간이 기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이번엔 종교라는 공통분모가 추가 되었다. 책모임이라는 자체가 나를 설레게 하는데 신앙인이 나눌 토론 시간이 또 다른 면에서 기대된다.




책 = 성장


오랜기간 책을 읽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제대로 독서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은 지식적인 영향이 있을지언정 큰도움이 못 된다. 마음으로 읽어 하나라도 몸으로 실천했을 때 그 지식은 내 일부가 된다. 책을 읽은 후 모임을 통해 언어로 생각을 주거니받거니 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면 내적동기가 되어 그 사람의 발을 움직이게 되고, 그 사람의 인생은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내 영혼의 숨구멍, 책


<자기만의 방>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반드시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소설을 쓸 생각도 없고 나만의 방도 없지만, ‘내 영혼이 숨을 쉬려면 반드시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달아, 꾸준히 책을 읽되 책모임이나 서평쓰기 등의 아웃풋 과정을 통해 책을 맛있게 먹길, 그 영양가로 나날이 성장하는 애독자들이 꾸준히 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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