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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Jun 22. 2024

책모임_역사가 나를 관통할 때

한강 <소년이 온다>

동춘인과의 두번째 시간. 오늘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이다. 평점은 4.8점에서 5점 사이로 평균 5점을 향했다. 묘사가 워낙 구체적이라 읽기 힘들었지만 역사의식을 갖고 읽기 훌륭한 작품이다. 전작 <채식주의자>에 비하면 적나라한 표현으로 인한 거부감이 덜하지 않았나하는 의견도 있다. 또한 ‘너’라는 시점이 특이하다. 처음에는 ‘너’라는 표현에서 대체 누굴 말하는건가 의아했으나 곧 독자인 내게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몰입도를 높였다.

<인상적인 부분>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의 부조리에 맞서도록 어린 그들까지 시위현장으로 이끌었던 강렬한 힘은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 하나였다(114p).”는 순교하는 이들의 마음을 투영해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분들의 마음이 이랬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99p).”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이 아닐까. 남은 자의 설움과 고통을 여실히 드러냈으니까.  

“총알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58p).”는 그때 잘못했다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반성(회개하지 않는 삶)이 없어서 아쉽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것입니까(134p)?”는 질문을 빙자한 절규라 인간의 본질에 대해 들여다 보게 된다.

우리는 여태 이기적으로 살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반성했으니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 남은 우리는 주어진 삶을 원망 아닌 기도와 노력으로 채우고, 죽음도 언제올지 모르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역사는 정치와 긴밀하다. 지도자 한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사회문제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으니, 말만 내뱉지 말고 정치에 관심을 갖자.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고 준비되지 않은 채 쓰러진 수많은 고인들. 그들은 가장 젊고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희생했다. 정부는 과거의 오역사에 대해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


제대로 된 가치를 판단할 수 있으려면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읽기에 불편한 표현들이 나오지만 이 책은 역사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자유와 인권은 과거에 희생된 세대가 있어서다. 우리는 그분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자녀에게 제대로 된 역사관을 심어줘야겠다.


<이 책을 읽고 갈만한 장소 추천>

- 군산 개항 박물관

- 국립 광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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