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이기도 한 호프 자런 과학자. 그녀가 쓴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무더운 여름을 선풍기만으로 버티게 만들 만큼 내게도 '영향력 있는 책'이었다. 책이 가장 가치 있을 때에는 독자의 사고뿐만이 아니라 행동, 나아가 삶의 방식마저도 바꾸는 데에 있다. 이 책을 읽은 나 이외에 참여자 모두 변화가 생겼다. 소극적인 사고에서 적극적인 사고로, 나아가 실천하는 삶으로 말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카테고리(생명, 식량, 에너지, 지구)로 분류했다. 하나라도 덜 중요하고 덜 절박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우리들에게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책친님들의 나눔 내용
식량
의식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식'인 '식량' 부분을 살펴보면, 한쪽 땅에서는 음식 쓰레기가 쌓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먹고 싶어도 못 먹지만 물도 못 마신다. 이는 기업들의 이기주의에서 시작한다. 분말초코 회사로 유명한 '네슬O'만 해도 그렇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가 자급자족할 식량을 재배할 땅으로 탈바꿈시키지 않는가.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이 기업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알아보며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
지구
<지구> 부분에서 '높아지는 수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정작 에너지는 OECD 같은 나라들이 많이 쓰는데 피해 보는 나라는 방글라데시다. 이 부분은 정치, 사회적으로 연결된 이기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정치적, 기업적 노력과 내용이 다르다.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좋은 반향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는 AI시대를 살고 있다. AI 역시 기계다. 기계에 전기 공급하면 더 많은 화석연료가 필요할 텐데 이는 더 많은 에너지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는 존재다. 차츰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않을까.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눠라(p.127)
더불어 사는 지구촌이 되어야 하는데 나눠 쓰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소득의 불균형이 심하다. 한쪽에서는 과잉으로 쓰다 못해 남아 버리고, 다른 한쪽은 기아에 허덕이며 죽음을 맞이한다. 미래를 바라보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자원을 소비해야 한다.
물론 희망은 있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나는 강하게 믿는데,
네가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p.232)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묻는 제자의 말에 저자인 호프 자런의 대답이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할 만큼 이 책은 답답함, 무거운 책임감을 양껏 안겨 주었다. 그러나 저자의 이 말과 같이 우리는 희망이 있음을 믿고 그 마음을 끌어안아 실천하여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200년 남짓의 암울한미래가 아닌긍정의 청사진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