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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Oct 25. 2020

함께 쓴다 [이제, 글쓰기] #1

26일간 함께 쓰는 모임. 나는 작가다. 당신도.

경이와 믿음에서 기획하고 진행된 모임의 종류와 횟수를 셀 수 있을까. 그동안 진행되었던 여러 모임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이 모든 모임이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1년 반 내에 진행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경이와 믿음에서 진행되는 모임들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 전체적인 히스토리와 맥을 이해하는데 찬찬한 살핌이 필요했다. 탄생 비화, 기원을 살펴볼 틈도 없이 지난 5월 13일, 경이와 믿음 1년을 자축하는 게시물을 보고 '앗 경이와 믿음이 일 년 되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앗, 이렇게 많은 모임이 일 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어났다니!'가 더 솔직한 감상이었다.


나는 경이와 믿음의 모임에 참여하며 모임을 마감할  즈음, 언제나 다음 모임을 기대했다. 단순한 책모임이 아닌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가는 어느새 '믿고, 참여하는' 모임이 되었다. 그렇게 책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모임들이 계속되던  본격 '글쓰기' 타이틀로 내걸고 모임이 진행된 것은 ‘이제, 글쓰기 처음이었다. 당연히 '읽고' 필연적으로 ‘쓰게되는 것이 '글쓰기'인데, '글쓰기' 모임의 제목으로 전면 등장하게   웬일이었을까.



‘이제, 글쓰기'는 26일간 원더의 안내에 따라 글쓰기를 이어가는 프로젝트다. 제프 고인스의 '이제, 글쓰기' 책을 가이드로 삼고, 함께 읽어가며 매일 주어지는 글감에 따라 26일간 글을 쓴다. 참여 회비 외에 예치금 형식의 26,000원을 더한 금액을 등록비로 내고, 글을 쓴 날짜에 따라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움직임, 단순한 반응, 단순한 동력. 나는 이런 '단순함' 글쓰기의 주요 덕목이라 매우 믿고 있다.



이제 글쓰기는  쓰는 동료들과의 연결, 글쓰기 동료들과의 연결, 매일의 마감시간, 그리고 자발적인 인증과정을 몸에 익히며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는 모임으로 꿈꾸는 커뮤니티와 협력해 진행한  모임이다. 날마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읽고, 기도하고, 생각하며  안의 문장들을 풀어내는 모든 크리스천을 응원하며 시작됐다.

[출처] 경이와 믿음 인스타그램


숫자 '26'은 경이와 믿음에서 자주 사용하는 수다. '이륙', 'Take off'라는 뜻을 숫자로 표기한  '26'일. 3주라는 시간을 조금 넘는 숫자. 그렇게 짧지도, 그렇게 길지도 않은 기간. 야박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26일은 '도전'을 '시작'할 만한 좋은 기준점이 되었다. 또 '이륙'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26일간 열렬한 글쓰기를 마치고 '이륙'하는 상상은 진짜 작가가 되어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수많은 글쓰기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를 알리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코로나 시대와 온라인 플랫폼의 만남은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자기 계발', '퇴근   시간', '휴식', '루틴', '힐링' 등의 키워드는 우리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글쓰기의 중요성이나 효용에 관해선  말해 뭐하겠냐마는 경이와 믿음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 '이제, 글쓰기'만의 모양은 무엇일까. 특이할 점이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글쓰기 기술에 대해 배우는 모임은 아니다. 글쓰기 모임의 특이점은 경이와 믿음의 정체성, 그리고 '이제, 글쓰기'가이드로 활용됐던 책의 모양과 닮아 있을 텐데. 우리 모두가 작가라는 믿음에서의 출발.  부분이 경이와 믿음의 글쓰기 모임의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 모두는 작가이며. 그러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히스토리를 존중하는 . 그래서 우리 모두는 작가라는 . 당신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신실하신 작가 안에서 모두가 글을 써내려   있는 '자격' 인정하는 모임이다.


이제, 글쓰기 1기에 참여했던 12명의 참여자는 서로를 작가님이라고 불렀다. '나는 작가다' 시작해서 함께 쓰는 동료들을 진정한 '작가' 대우했다. 처음엔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낯간지럽기도 하고, 상대를 향해서도 쉽게 입에 붙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보지 않은  스스로를 작가로 대우하는데 익숙하다. (나는 지금도 경이와 믿음 모임에서 만나는 모임원들에게 '작가님'이라고 부르려다 멈칫, 하곤 한다. 이보다 편안하고  맞는 호칭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제, 글쓰기는 현재 시즌2까지 진행됐다.



글이라는 것이 원래 내밀하고 농밀한 특성을 지니는 것이라 서로 댓글로 소통하고 서로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 말없는 위로를 받았다.  농도 있는 시간이었다. 홀로는 도전할  없는 일을 함께 쓰는 이들이 있어 지속할  있었다. 무엇보다 쓰려는 무시무시한 내면의 갈망에 처음으로 26일간, 지속적으로 응답한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쓰고 있는 동료 작가들과의 소통, 공감은 대체할  없는  행복이었다. 그러니 독자  쓰라는 갈망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미 작가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제, 글쓰기' 모임에 승선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우리는 언제나 읽지만, 다각도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조립했던 시간들보다 무조건 앉아서 쓰는 훈련이었던 [이제, 글쓰기]. 단순함 위에서 우리는 글감을 따라 고민할 힘이 생겼다. 성찰하고 써내려   있었다. 경이와 믿음에는 세련되게 큐레이팅  모임들이 많지만 우직하게  내려가는 [이제, 글쓰기] 모임을 생각하면  모습이 글쓰기와 닮은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이제 글쓰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함께 쓰며 자란다는 것]을 주제로 이제,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글이 이어집니다.


@joy_write_light

@wonder_n_b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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