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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준 Jan 01. 2016

2015. 추천하고 싶은 사운드 트랙 Part.1

[넘버링 무비 2015 결산] 첫 번째 이야기.

2015년에도 많은 작품들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박스오피스 성적을 떠나 모두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매력을 선보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 때문에 지나간 작품들을 잠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앞으로 총 7개의 타이틀로 선 보일 [넘버링 무비 2015 결산]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0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Ellie Goulding - Love me like you do (Official Viedo)
 개봉일 : 2015.02.25.
 감독 : 샘 테일러 존슨
 출연 :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개봉 이전에는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이 갖고 있는 선정성에, 개봉 이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에 늘 구설수에 올랐던 작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사운드 트랙만큼은 관객들의 귀를 충족시켜 주었던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을 위해 'Beyonce'가 공전의 히트작 'Crazy In Love'를 리믹스한 곡은 음악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한 템포도 쉬지 않고 터뜨리던 그 폭발력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행하고 있는 PB R&B 장르의 'The Weekend'의 곡 'Earned It'은 몽환적이면서도 끈적거리는 분위기로 영화를 잘 표현하는 곡이다. 선정적인 느낌의 가사까지도 이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완벽히 부합한다.

  위의 영상은 이 작품의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Ellie Goulding'의 'Love me like you do'. 이 곡은 올해 가장 많이 재생된 뮤직비디오 3위에 올라 더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총 8억 5천만 뷰(View)를 기록했다고 한다.


추천 박스 1.

Beyonce - Crazy In Love (2014 REMIX)
The Weekend - Earned It
Ellie Goulding - Love me like you do



02. 위플래쉬(Whiplash)

Varasa Sarabande - Caravan (Whiplash O.S.T.)
 개봉일 : 2015.03.12.
 감독 : 다미엔 차젤레
 출연 : 마일즈 텔러, J.K.시몬스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이례적인 기립박수 세례를 받았던 선댄스 영화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4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수상 또는 후보작에 올랐다는 작품. 천재 드러머가 되고 싶어했던 학생 '앤드류'(마일즈 테일러 역)와 그런 그를 한계까지 몰고가는 폭군 선생 '플렛쳐 교수'(J.K.시몬스 역)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위플래쉬>. 러닝 타임을 질주하는 작품의 매력과 더불어 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매력적인 재즈 음악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학생인 '앤드류'가 '플렛쳐 교수'를 만나 처음 연주했던 곡 "Whiplash"와 마지막으로 연주하게 되는 곡 "Caravan", 이 두 곡이 가장 머릿 속에 오래 남는다.

  그 중 초반에 등장하는 "Whiplash"라는 곡은 1936년 색소폰 연주자이자 재즈 작곡가였던 '행크 래비(Hank Levy)가 작곡한 곡이며,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이라는 주법이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실제로 극 중에서 주인공 '앤드류'는 노력 끝에 이 '더블 타임 스윙'을 완성하여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다음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Caravan". 이 음악은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알려진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 작곡한 곡으로 재즈 음악의 스탠다드라고까지 평가받는 곡이라고 한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5분을 조금도 쉬지 않고 몰아치는 이 곡 덕분에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뒤에서 한 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흥분과 몰입감을 선사받게 된다.


추천 박스 2.

Varese Sarabande - Caravan
Varese Sarabande - Whiplash



03. 송원(Song One)

Song One - Official Sound Track Preview
 개봉일 : 2015.04.01.
 감독 :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출연 : 앤 헤서웨이, 자니 플린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영화 <원스>의 흥행 이후 영화계는 음악 로맨스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었다. 실제로 <비긴 어게인>이나 <어바웃 타임>과 같은 작품들은 수록된 OST들이 영화의 매력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 주었으니 관객들 역시 만족스러울 수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사실 이 영화 <송 원>은 솔직하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음악을 매개로 인물들이 감정을 교류하고 실제로 영화 속 OST들을 실제 대사와 같이 작품의 흐름 속에 함께 배치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지만, 관객들이 그 속에 완전히 빠져들도록 만드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북미 인디음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제니 루이스'와 '조나단 라이스'가 함께 만들고, 실제로 싱어송라이터로 잘 알려진 극 중 '제임스' 역의 '자니 플린(Johnny Flynn)'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영화의 재미를 떠나 OST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모든 OST는 배우들의 실제 100% 라이브 녹음으로 진행되었다고 하니 여 주인공 '프래니'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의 노래 실력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이 영상은 <송 원> 앨범의 모든 트랙을 각각 30초씩 들을 수 있게 편집해 놓은 것이다. 흥미가 생긴다면 직접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추천 박스 3.

Johnny Flynn - In April
America - I Need You
Johnny Flynn & Anne Hathaway - Afraid Of Heights
Johnny Flynn - Silver Song - Johnny Flynn



04. 엘리노어 릭비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

Eleanor Rigby - Official Sound Track Preview
개봉일 : 2015.04.09.
 감독 : 네드 벤슨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하나의 이야기를 <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엘리노어 릭비 : 그 여자>, <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그 여자> 총 세 편의 작품으로 분절시켜 놓은 독특한 컨셉의 이 작품은 영화의 제작 단계에서부터 헐리우드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였다. 이 작품을 연출하는데만 꼬박 7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네드 벤슨" 감독은 실제로 우리 모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두 남녀 주인공인 '코너'(제임스 맥어보이 역)와 '릭비'(제시카 차스테인 역)의 시선을 각각의 작품에서 다른 톤의 컬러와 의상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영화 속 OST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용되고 있기에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Wild is the wind'와 'So in love'가 서로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되지만 이 영화를 떠올리는 데 가장 좋은 곡들이라고 생각한다. 참, 만약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엘리노어 릭비 : 그 여자> - <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 <엘리노어 릭비 : 그 남자 그 여자> 순으로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이 영상 역시 <엘리노어 릭비> 앨범의 모든 트랙을 각각 30초씩 들을 수 있게 편집해 놓은 것이다. 흥미가 생긴다면 직접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추천 박스 4.

Cat Power - Wild Is The Wind
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 So In Love



05. 러덜리스(Rudderless)

Rudderless - Official Sound Track Preview
개봉일 : 2015.07.09.
 감독 : 윌리엄 H.머시
 출연 : 빌리 크루덥, 안톤 옐친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영화도 완벽했지만, 이 작품의 OST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좋았던 앨범이라 선정하게 되었다. 이 영화가 올해 7월에 개봉했으니 벌써 5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듣고 있는 곡들이 있을 정도이다. 사실 이 영화를 연출한 '윌리엄.H.머시' 감독은 감독이기 이전에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배우인데 메가폰을 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로 <아르고>의 '벤 에플렉' 감독(겸 배우)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놀라움을 받고 있다.

  이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좋지만 그 중에서도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장면은 '샘'(빌리 크루덥 역)이 'Sing Along'을 홀로 부르고 난 뒤에 힘껏 들이 마셨던 공기를 털썩. 하고 내려 놓았던 그 마지막 숨소리와 떠나는 그의 모습 뒤로 홀로 남겨진 스탠딩 마이크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던 엔딩 신이었다. 정말 이 순간 느끼게 되는 소름과 숨막히는 가슴 떨림은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전달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Home', 'Stay With you', 'Real Friend', 심지어 영화 속 떼창을 실현시키는 'Wheels on the bus'까지 모든 곡을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 역시 그 중에서도 압권은 '빌리 크루덥'이 부르는 'Sing Along'이다.


추천 박스 5.

Billy Crudup - Home
Rudderless - Stay With You
Rudderless - Real Friends
Rudderless - Wheels On The Bus
Billy Crudup - Sing 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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