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김하나에게
김하나 님 안녕하오.
팟캐스터가 된 하나님의 소식을 듣고 나는
그네 타는 아이같이 킥보드 타는 아이같이 기뻤습니다.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바로 다운로드해서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들었고
한 편 한 편 끝나갈 때마다
“이 재미 몇 편 남았지? 다행이다.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하는 이 마음 낙낙합니다.
우리가 같이 TBWA KOREA를 다녔던
시절을 생각해 보니
우리는 대칭되는
어떤 유사성을 발견했음에도 서로를 거기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또 언제 어디에서 만나더라도
서로를 맥주 거품처럼 흘려보내지 않고
가까운 편의점 파랑색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잡으며
오늘까지 살아온 얼굴
눈썹은 잘 펴져 있나를 보게 될 것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야기 끝에
초코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먹으며
헤어질 것을 생각하면
그날 밤의 배경은 여름으로 해 둡시다.
또 그날
마침 줄 것이 있다며
제가 자동차에서 꺼내 온 사진집은
2019년 봄에 발행된 것으로
7년 전의 일이네요.
2026년 여름밤
사진집 <사이이다>를 받아 들고
김하나는 잠옷을 입고 여행을 떠납니다.
강릉에서 빠리로
아이슬란드에서
이스라엘로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 코펜하겐에서는
돌아오기가 아쉬워
다시 첫 페이지로 갈 것입니다.
이렇게 김하나에게 편지를 마치고
노트북을 덮으려는 순간
김하나의측면돌파를 알려준 이해린이 말합니다.
“사이이다가 책읽아웃에 초대손님으로 나가는 것으로 편지를 마쳐요.
방송 녹음 중에 미국에 사는 정신과 전화 연결하는 것도 넣고요.
그리고 이 책이 2026년에 소개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요.”
네 좋아요.
날짜를 2019년으로 고치니
2026년에 예정되었던 김하나와 나의 여름밤도 곧입니다.
장소는 책읽아웃 녹음실 근처 편의점
파라솔 의자는 내가 일찍 가서 데파싯또!
하나에게
사진집 <사이이다>를 보냅니다.
사이이다를 다섯 사람에게
4화 / 오찬우에게 편은
내일 같은 시간에 연재됩니다.
+
저에게 팟 캐스트 <책읽아웃>을 알려준 이해린에게 감사합니다.
책 소개하는 팟캐스트 요즘 참 많지만 사진집 소개는 없었다면서
“김하나의 측면돌파라면 가능할 거예요.”
라는 그녀의 아이디어로 부터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이이다의 두 번째 사진집 <사이이다>는
텀블벅을 통해 후원하고 사진집을 소장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사이이다 인스타 그램
메인 페이지 상단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saiida.seoul/
사진정보
<사이이다> 사진집 중 57, 58, 199, 200, 223, 224, 221, 222, 215, 21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