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라는 어중간한 시간대에 머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나는 어떤 희망을 건넬 수 있을까
서촌의 어느 조용한 골목, 우연히 발걸음이 닿은 팝업 스토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문장 하나.
나를 억압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
그 한 문장 앞에 수백 개의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누군가의 생각, 누군가의 고백, 누군가의 다짐. 그 무수한 손길들이 남긴 글귀들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이상하게도, 낯선 이들의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곧 나였고, 나는 그들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넌 주관이 뚜렷해 보여.”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건, 내 생각의 대부분이 여전히 정제되지 않은 채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고, 잠에서 깨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마치 그날, 벽에 붙어 있던 수많은 포스트잇처럼.
그 안에는 흔들림이 있었고, 모순이 있었고, 고요한 분투가 있었다. 나의 이야기는 특별한 교훈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삶의 지혜를 툭 던지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30대라는 어중간한 시간 속을 지나며 일, 취미 등 일상적인 순간들에서 내가 느낀 감정들, 나를 구성한 순간들, 그리고 스스로를 되짚어본 기록이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고, 이 글 역시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다.
하지만 언젠가, 어딘가에서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주었으면 한다.
공감,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