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스물네 시간.
그중 깨어있는 대부분을 일에 쓰다 보면 문득 창밖의 조명이 달라져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렇게 하루를 통째로 보내고 나면 손에 남는 건 피로뿐.
이렇게 하루를 온전히 견뎌내는 삶조차도 벅찬데
직장인으로서, 누군가의 자녀 혹은 엄마아빠로서,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한사람이 다수의 어떤 역할까지 부여받으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꽤 단단하다.
가끔 너무 버거운 현실 앞에서
나는 스스로를 붙잡기 위해 몇 가지 생각을 꺼내본다.
첫번째는,
암흑 속에 있어서 그 현실만을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들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도없이 순간적인 구렁텅이에 빠졌음에도, 그때는 그게 내 인생을 휘청이게 만드는 요소였음에도, 결국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결국에는 숨을 쉬면서 살아내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두번째로는,
찰나의 행복을 기억해보려고 한다.
우연히 찾아온 순간들이 사실은 삶이 주는 선물이라는 걸.
* 회사에 늦어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뛰어갔는데, 때마침 버스가 맞춰왔을 때,
* 라디오를 듣다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나와 디깅할 때,
* 카페안에서 비 내리는 창밖을 보는데 우산은 없고, 어떡하나 고민하며 나가려고 하는데 비가 딱 그칠 때
* 손에 끈적한 것이 묻어 가방을 뒤적거렸는데, 지하철에서 무료로 나눠준 물티슈 한장이 들어있을 때
* 지옥철 9호선을 탔는데, 내가 앉을 한자리가 우연히 남아있을 때
* 지방에 놀러 갔는데, 놀러 간 날 지방 축제를 하고 있을 때
* 생필품이 필요하여 마트에 갔는데 내가 필요한 물품이 마침 1+1을 할 때
*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문이 닫힐 때쯤 간신히 잡았을 때,
* 줄 길게 늘어선 맛집에서, “2인 되시죠?” 하며 바로 들어갔을 때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는 살아낸다. 작은 행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