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블랙의 사랑]
주말에 조블랙의 사랑이라는 고전 영화를 찾아봤다.
혹자는 브래드피트의 리즈작이라고도 기억할 수 있는 영화,
3시간의 러닝타임이 주는 압박감이 있었음에도 인스타에 간혹 돌아다니는 1분짜리 짤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관계, 책임감 등 삶 전반에 통찰력있는 여러가지를 느끼게 하는데,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사랑'이었다. 내겐 '사랑'이라는 가치가 정말 중요하다. 본래 스쳐지나가는 단어였지만 불과 몇년 전부터 그 의미를 깊이 깨닫고 나니,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랑이 되었다.
자네가 좋아하니까 원하는 건 다 가지겠다니, 그건 사랑이 아니야
주인공 빌이 조에게 남긴 말이다.
내가 했던 사랑과 붙잡고 있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살면서 원했던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쟁취했었는데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의지가 아닌, 상대방의 의지가 일치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기에.
예전에는 그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놓아줄 수 있다.
사랑하는데 왜 놓아주느냐.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 나만 놓으면 되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아도 사랑한다면 그 비참함을 겪고 기다릴 줄 알아야하는 거 아닌가?
그건 피할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한 두려움과 놓을 수 없는 나의 욕심이었다.
보통 행복은 스스로의 욕심이 채워질 때 느낄 수 있지만, 어떤 행복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행복은 나보다 소중한 그 사람이 조금 더 행복한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나의 욕심, 내가 갈구하는 나의 사랑으로 인해 힘들다고 한다면 그건 빌이 조에게 말했던 것처럼 사랑이 아니다. 그 사람의 행복이 나의 것보다 더 크다고 한다면, 그걸 사랑이라고 한다면 나의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한다.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선 응당 필요한 일이니까, 그리고 그 욕심에 대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은 오롯이 나의 몫으로 가져가야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는 내가 새롭게 정의한 사랑의 본질이다.
누군가를 위해 내 욕심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 그래서 어떤 행복은 욕심이 채워지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사랑은 얼마나 서로가 사랑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어떤 타이밍에 만났는지가 중요하다.
타이밍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어서, 사람들은 사랑을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이라 말하나 보다.
조 블랙과 그녀의 사랑도, 그리고 나의 사랑 또한 그저 타이밍이 달랐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