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9일 월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월요일이다.
오후 4시가 넘어서 감겨오는 눈은 주말 내내 출근의 여파일까? 아니면 새벽에 고무줄을 달라며 보챈 하솜이 때문일까?
의미 없는 회의에서 사람들의 토론 속에 고립된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태함과 타협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감사함을 가지게 됐다.
아직은 사회생활을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신입사원 때 바라본 차장은 '인정'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과거의 찬란하던 자신의 모습과 태도로 신입 앞에서 인정받고 싶어 했고, 조직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희생한 참전병처럼 위로받고 싶어 했다.
돌이켜 보면,
모두 다 핑계 일 뿐.
난 여전히 그들의 나이에 새로운 기술에 대해 갈망하고 있고, 새로운 언어와 F/W로 개발을 하고 있으며, 자신과의 타협보다는 채찍이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 중이다.
자위가 필요한 졸린 월요일 오후,
차장이 되어버린 핑크곰의 첫 일기는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자'라는 다짐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