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력사원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살펴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 필자도 그 시절엔 마찬가지였을 게다.
글자 수로 제한되는 좁고 답답한 공간 안에 내 삶을 억지로 욱여넣어야 한다는 게... 말이 쉽지...
일전에 면접관 입장에서 바라본 경력 면접에 대해서 정리했었다.
내용 중에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가 있었는데,
본글에서는 면접관 입장에서 바라보는 좋은 입사지원서를 정리해 볼까 한다.
면접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많은 지원서류 중 면접에 합당한 지원자를 뽑는 과정을 거친다.
지원자는 일명 "서류통과"를 하기 위해 글자 수와 사투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채워야 할 항목은 왜 이리 많고 어찌나 비슷한지.... 말놀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반대로 채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지원자는 본인의 지원서면 끝이지만 검토자는 수십 아니 수백 명의 지원서를 봐야 한다. 게다가 다지 선다의 객관식도 아니고 논문처럼 특정 패턴이 있는 글도 아니다.
결국 서류만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이 필요하며, 면접관이 입장에서 주의 깊게 보게 되는 입사지원서의 항목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원동기
지원동기는 말 그대로 자신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다. 그런데, 지원자 입장에서 이 항목만큼 어려운 작문이 또 없다. 지원자의 대부분은 조금 더 처우가 좋고 편한 직장을 가고 싶은 게 당연지사. 그런데 대놓고 '월급 많이 주고 일 편하고 집에서 가까워서요'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정말 꿈을 이루고 싶어서 지원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꿈의 직장이 지원사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지원동기의 내용은 너무나 천편일률적이고 윤리 책에서 볼법한 내용들로 넘쳐난다.(어릴 적부터 우리회사를 오고 싶었던 여부가 궁금한게 아니라 왜 어릴적부터 오고 싶었는지가 궁금한 거다.)
지원동기에는 모집요강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자신과 회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지원분야의 기반 지식을 어떻게 쌓았고 유관 프로젝트 경험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회사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나아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간결하게 서술하면 좋다.
단, 맹목적으로 회사 찬양하는 글이나 지원분야와 전혀 관련 경험담 그리고 지원자의 사상과 회사의 비전을 엮는 독후감은 지양하자.(읽는 나도 이렇게 오글거리는데 쓴이는 오죽했을까.. 하는 측은지심은 개뿔.... 피곤해진다.)
입사 후 포부
입사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묻는 항목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너 우리 회사 오면 뭐 잘할 수 있어?!'라고 묻는 거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열에 아홉은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다. 시켜만 주면 뭐든 잘하겠다고 그러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그 '뭐'가 뭔지 궁금한 거다.
회사에 와서 정말 하고 싶은 것(당연히 지원 분야와 관련된 일이어야 한다. 그래서 채용하는 거니까;;;)과 그 이유 그리고 그런 일을 함에 있어 자신이 가진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자. 간혹, 지원자의 계획이 이미 지원회사에 동일 업무나 역할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나 최신 트렌드의 적용에 대해 언급한다면 금상첨화.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탈자, 전문용어 및 약어의 남용, 너무 긴 문장이나 지나친 미사여구를 지양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입사지원서 고르고 나면 정말 진이 다 빠진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지원서는 면접관의 시간과 피로를 덜어주는 도우미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