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자국

[3] 보내지 못한 마음

by 감정 한 컵

아이를 처음 떠나보내려 했던 날,

그 애는 두 번이나 토했고

나는 세 번쯤 마음이 무너졌다.


실외 배변을 하는 아이라

새벽 출근 전, 퇴근 후 어두운 밤,

시간을 쪼개 산책을 하며 입양처를 알아봤다.


익숙하지 않은 SNS 대신

지인들에게 조심스레 연락을 돌리고

남편과 나는 밤마다 검색창을 뒤졌다.


결국, 꽤 이름 있는 보호소를 찾았다.

유명인도 기부했다는 곳.

입양 후에도 사후관리를 해준다기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런데

보호소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작은 애들은 유리창 옆에 줄지어 있었고,

큰 아이들은

어둡고 지저분한 틀 안에 갇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조용히 바닥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살피다

한 커플 곁에 다가갔다.


그 순간,

여자의 얼굴에 스치는 표정.


말은 하지 않았지만,

'오지 마'라는 말보다 더 확실한 감정이었다.


불쾌함. 거부감. 그리고, 분명한 싫어함.


싸늘한 공기와 함께

마음 한 귀퉁이가 식어갔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상담 때 없던 '보호비'가

수백만 원이라는 말.


그리고


"입소 후 무슨 일이 생겨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 말에 남편의 얼굴이 굳었다.


우리는 결국

다시 아이를 안고 돌아왔다.


집으로 향하는 길,

발걸음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


아직도 마음에 남는 미안함 중 하나는

아이 이름을 너무 늦게 지어준 거다.


혹시 입양처에서 새 이름을 받게 되면

혼란스러울까 봐 주저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짧은 시간이라도,

그 이름 하나가 위로였을 텐데.


그날 밤, 나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내가 보내려는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이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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