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인사는 낯설고, 꼬리는 당당하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간다.
외국 사람들처럼 지나가는 사람에게
“Hello!” 하고 인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
모르는 사람과 스치며 던지는
작은 인사 한마디가
대체 왜 그렇게 좋아 보이는지.
그거 하나로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왜 그럴까? 왜 그게 그렇게 부러울까?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봤다.
저기, 사람이 다가온다.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두근두근!! 목소리가 떨리진 않을까?
그래도 해보자.
용기를 내서..
'안녕하세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때 속으로는
'이 사람도 나한테 인사할까?' 궁금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뭐, 인사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그랬더니 그분은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보고, 뒤를 훓터본다.
그리고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 사람이 나한테 인사한 건가?
이 여자는 뭐지?"
아.... 망했다.
그때부터 ‘안녕하세요’는
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한다는 거지?
한참을 피식피식 웃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잘못한 걸까?
외국 영화처럼,
사람들과 스쳐 지나면서
눈을 마주치고,
작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그 장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바랐던 거였는데.
누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인사해 놓고는
아쉬움 반, 섭섭함 반을 느꼈다.
난 분명 이상한 여자가 맞다.
혼자였으니까 그랬던 걸까?
하지만 아름이와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짜잔!
드디어 욕망을 대신 실현해 줄 존재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 아. 름.
아름이는 나보다 훨씬 능숙하게
이 '헬로 기술'을 구사한다.
꼬리만 흔들어도 사람들은 먼저 말을 건넨다.
"안녕"
"산책 중이니?"
"참 잘생겼네?" (참고로 아름이는 여자다.)
이때다!!!
나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 순간을 타고
“안녕하세요!”를 덧붙이면 된다.
아름이는 인사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다.
내가 어색해하지 않아도,
아름이는 그저 미소와 꼬리 흔듦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
만약 아름이가 없었다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그 인사의 욕망이
여전히 묻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름이 덕분에,
그 욕망이 조금씩 현실이 되어간다.
아니, 현실이 됐다.
혹시 길에서 꼬리를 흔드는 아름이를 본다면,
먼저 인사해도 좋다.
그럼 나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답할 테니까.
아름이와 함께라면,
모든 게 자연스러워진다.
인사도,
미소도,
그리고 사람들과의 작은 순간도.
오늘도 나는 아름이 덕분에,
이상한 여자가 아닌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