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소리 Oct 24. 2024

터닝포인트가 오는 법

우당탕 25년 워킹맘

비법, 방법 

이런 게 유효한 제목인가 모르지만...

브런치의 첫 글을 이 제목으로 정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 인스타 이웃의 글에 퇴직한 친구를 위로해 준 글을 읽었다.

첫 퇴직. 

10년간 한 직장에서 일하고 사직서 한 장으로 마무리되는 그 마음에 대해 공감이 갔다.

그리고 나의 첫 퇴직을 잠시 생각해 본다.


수 십 번, 수 만 번 생각했었는데 나의 고뇌와는 상관없이 사직서에 대한 면담은 비교적 간단했다.

보류할 생각은 없는지, 다시 고민해 보라는 권고, 그리고 안타깝다는 말과 격려와 걱정 반의 이사님의 조언.

첫 직장 7년의 시간의 마무리는 긴 시간의 고민과 상관없었다.

물론 인수인계와 설계 마무리를 위해 한 달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퇴사 후 긴 시간을 회사에 머무르는 것이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긴 시간 있었던 첫 직장에 대한 배려였지만, 사직서 이후부터는 회사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마무리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보니 멈춤의 시간들이 없으면 새로운 시작이 불가능했던 일들이 있더라고요. 터닝포인트라고 하는 그때가 참 힘들지만.. "

나는 인스타의 그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청년의 시기를 지나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의 글을 남기고 싶었을까.

그 마음은 진심이었고, 꼰대스럽지 않으려 조심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댓글에 좋아요와 답이 달렸다.


새로운 일들을 하고 싶다고 수도 없이 생각하고 그려보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해보는 게 어렵다.

매일의 일상이 나를 몰아가고 육체는 지쳐버림의 반복이니...

그런데 멈추게 되는 시점이 있다.

내가 원하던 방식도 아니고 내가 그렸던 계획도 아니지만.

직장이든 사업이든, 프리랜서든 간에 한 번도 설계를 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일이 1년간 뚝 끊긴 적이 있다. 곧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하며 한 달은 편하게 쉬었지만 또 한 달이 지나가니 슬슬 걱정이 몰려왔다. 

재정의 압박까지 겹치자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나 보니 그때가 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일을 처내는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끌려가던 시간의 주도권을 바꿀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없는 돈에 당시에는 거금이었던 소수반 강의를 신청했다. 

30대 초반에 온라인 셀러를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홈페이지를 인수하려다 사기를 당했었다.

시스템도 정확히 모르면서 섣부르게 의욕만 앞섰었다.

결국은 40대 후반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강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고 신이 나서 다녔다. 

대부분 30대였기에 어떤 강의든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었지만... 

해외 온라인 셀러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다시 설계일이 들어왔을 때, 파워레벨을 단 셀러였고 

드디어 N잡러 되었다!!


멈춤의 마법은 여전히 터닝포인트로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난 더 많은 N잡러가 되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