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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Dec 03. 2021

여행, 그리고 루틴의 소중함

약 20개월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다

2021년 10월. 정말 오랜만에 싱가포르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거의 두 달에 한번 꼴로 타던 비행기를 20개월이 넘어 탄 것이다. 한국에서 거의 한 4주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여행이 중요한 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걸 경험하고, 새로운 걸 먹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그리고 계속 바뀌는 잠자리에서 자고, 그렇게 잠시 일상을 떠나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는 너무나 당연하고 지루하고 심지어 답답하게 여겼던 일상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심바가 있고, 심바랑 같이 놀아주고 산책을 시키는 즐거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려마시는 커피와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된 나의 업무 공간. 거기서 새로운 프로젝트던 마케팅 아이디어던 콘텐츠 아이디어던 집중해서 무언가를 기획할 수 있다는 것.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 밑에서 곤히 자고 있는 심바의 모습

주 두번 정도 꾸준히 다니는 복싱 클래스. 끝나고 난 뒤의 개운함. 

언제든지 바로 나갈 수 있는 마리나베이 산책로와 싱가포르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

내가 직접 식단을 짜서 준비하는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

내가 꾸준히 가는 단골 네일숍과 마사지.

집에서 풀세트로 즐길 수 있는 홈케어 피부관리

친구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계획하는 것 등 


떠나기 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여행 중에 문득 생각나고 그리웠다.  


어쩌면 나는 여행의 즐거움 자체보다, 일상을 떠나 있을 때 비로소 보이고, 깨닫는 것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드는 감사함이 내가 여행하는 이유인가 보다. 


Why do I travel for? 

To get inspired and to realize the gratitude of my life. 


내년에는 더 자주 여행할 수 있기를. 

늘 감사하고, 작은 아름다움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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