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크게 키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by Joy


“사업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직원은 몇 명이에요?”


내가 사업한다고 하면 가장 흔히 듣는 질문들이다. 이제 곧 10년 차가 되지만, 1인 기업이고 사무실도 없다고 하면 질문하는 사람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다. 더 이상의 질문은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 이 형태야말로 내가 원했던 사업의 모습이라는 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내 반응은 달랐다. 조금이라도 더 ‘그럴듯해’ 보이기 위해 애썼다. 직원이 많고, 성장 중이며, 가능성 있는 사업가처럼 보이고 싶었다. 첫째를 임신하고 출산한 후에도 내 생각은 같았다.


"나는 엄마가 되더라도 이 사업을 절대 포기 못 해."
"직원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하길 바라고 있고,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책임지고 더 키워야 해." 라고 스스로 되뇌며, 나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그러면서도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걸 잘하고 싶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달렸을까... 몸이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짜증이 늘고, 체력이 떨어지고, 몸 여기저기에서 신호가 왔다. 남편과의 다툼도 잦아졌다. 목 안에 궤양이 생겨서 한 달 가까이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고 의사는 "그저 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제 멈춤의 시간. 나는 그제야 내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많이… 이게 과연 성공일까?”
“누굴 위한 성공이지?”
“나는 왜 쉬지 못하고 이렇게 달리기만 할까?”


그때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성장의 압박에 나를 맞추지 않기로. 내가 원하는 삶을 중심에 두기로.


사업은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바꿨다.


이제는 사업 목표에 내 일상을 끼워 맞추지 않고, 내 삶의 리듬과 가치에 따라 일과 일정을 설계한다. 10년 동안 사업을 하며 깨달은 건, ‘크게 키우는 사업’보다 ‘나답게 오래가는 사업’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이 연재는 ‘스케일업 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다. 성장을 멈추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맞는 속도와 크기를 찾아보자는 제안에 가깝다. 속도보다 방향을,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잘하는 것을,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워가는 과정을 이 글에 담아보려 한다. 아마 이 연재는 ‘경영 실용 가이드’보다는, 내 삶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에세이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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