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감량 8% 근육량 증량 1.5kg 후기
그렇게 시작된 컷팅. 목표는 단순했다.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지방을 태우는 것.
코치는 프로그램을 총 7주로 잡았다. 분위기가 단번에 달라졌다.
유산소는 주 3회 30분에서 주 5회 45분으로 늘어났다. 가벼운 조깅이 아니라, 천국의 계단 45분.
맙소사.
매주 한 번은 여러 각도의 비키니 사진을 찍어 공복 체중, 수면 상태와 함께 코치에게 보내야 했다. 체크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식단도 강도가 올라갔다.
매 끼니 마다 고기 150g → 120g / 밥 120g → 100g
아침, 점심은 Lean meat
소스는 간장 1스푼, 시라차 약간
오일은 매끼 2티스푼 (Fatty meat 먹는 저녁식사는 오일 제외)
그렇게 세끼를 먹고, 한끼는 간식으로 프로틴 스무디.
양보다 더 힘들었던 건 계량과 보고 시스템이었다. 매끼를 정확히 재고, 조리에 들어간 소스까지 계산해 사진과 함께 코치에게 보내야 했다.
식단 준비도 큰 변화였지만, 누군가에게 하루 네끼를 보고한다는 구조가 나를 더 압박했다.
처음 3일 내내 식단 관련 악몽을 꿨다. 중량이 맞지 않는 꿈. 저울 위 숫자가 계속 흔들리는 꿈.
통제 그 자체가 싫었다기 보다, 그 통제가 내 것이 아니어서 버거웠다.
결국 코치에게 말했다.
“식단과 운동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식단 사진 공유는 멈추고 싶어요.”
코치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건 식단을 안 하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체크하는 사람이 없으면, 자기 합리화는 반드시 시작됩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밀어붙였다.
“2주만 리포팅 없이 해보고, 결과가 안 나오면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비키니로 갈아입고 첫 바디 체크인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거울에서도 피해왔던 몸. 사진은 잔인하게 솔직했다.
그 순간 알았다.
식단을 보고하는 스트레스보다 지금 내 몸을 보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는 걸.
나에게 필요한 건 편안함이 아니라, 결과였다.
코치에게 다시 연락했다.
“식단 리포팅까지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이어트는 사실 복잡하지 않다. 칼로리 적자를 만들고, 그 적자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 하지만 그 단순한 공식 안에서 사람마다 다른 불편함을 만난다.
누군가는 배고픔을 견뎌야 하고,
누군가는 유혹을 견뎌야 하고,
누군가는 귀찮음을 견뎌야 한다.
나에게 그 불편함은 내 식단을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자율성을 내려놓는 감각.
그 불편함을 통과하지 않으면 결과의 최대치는 알수 없다.
보고체계 없이도 적자를 만들 수는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코치가 설계한 시스템을 그대로 한 번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첫 주를 시스템 그대로 따랐다.
1주차 결과는 다음 편에서.